채팅앱 만남 여성 피살..신고에도 위치추적 안된 이유는

방종근 기자 2022. 8. 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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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과 한밤중에 다투다 신변 위협을 느낀 30대 여성이 경찰에 112 신고전화를 했으나 위치 파악이 안 돼 결국 피살되는 사건이 울산에서 발생했다.

위치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이유는 신고자가 가진 별정 통신사 휴대전화가 갖는 맹점 때문으로 밝혀졌다.

나중에 파악됐지만 신고자가 '별정 통신사(회선 설비 미 보유 사업자)'에 가입된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정확한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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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울산에서 30대 여성 채팅 앱 통해 알게된 남성에게 피살
피살 전 신고 불구 위치추적 어려운 별정 휴대폰 탓 참사 못막아

채팅 앱으로 알게 된 남성과 한밤중에 다투다 신변 위협을 느낀 30대 여성이 경찰에 112 신고전화를 했으나 위치 파악이 안 돼 결국 피살되는 사건이 울산에서 발생했다. 위치 파악이 제대로 안 된 이유는 신고자가 가진 별정 통신사 휴대전화가 갖는 맹점 때문으로 밝혀졌다.

울산 남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자료사진


2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10분께 경찰청 112상황실에 한 여성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접수됐다. 수화기 너머로 남녀가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여성의 비명과 함께 전화는 두절됐다. 경찰은 신고자로부터 이름이나 주소, 내용 등 어느 것 하나 듣지 못했지만 상황이 심각함을 인식하고 즉각 신고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에 나섰다.

하지만 실패했다. 나중에 파악됐지만 신고자가 ‘별정 통신사(회선 설비 미 보유 사업자)’에 가입된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정확한 위치 추적을 할 수 없었다.

별정 통신사에 가입된 휴대폰은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 회선을 임대해 사용한다. 이런 휴대전화로 신고받은 경찰이나 소방서가 발신자의 위치를 추적하려면 별정 통신사를 거쳐 통신망을 빌려준 이동통신사에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회신받을 때는 이런 과정을 거꾸로 거쳐야 한다. 더욱이 야간이나 휴일에는 이런 복잡한 과정마저도 잘 이뤄지지 않거나 아예 공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맹점 때문에 경찰은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하고 가까운 기지국을 중심으로 주변을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이렇게 경찰이 허탕을 치는 사이 결과는 신고자가 피살되는 살인사건으로 이어졌다. 신고 전화 접수 2시간여 뒤인 새벽 1시께 한 남성이 울산 남구 모 파출소에 찾아와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경찰이 범행 장소로 출동했지만 이미 신고자로 보이는 여성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여성을 살해한 남성의 자수가 없었다면 수사 장기화나 미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사건이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이 30대 남성을 긴급체포해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은 자신이 살해한 여성을 채팅 앱을 통해 만났는데, 이날 여성의 집에서 돈 문제로 다퉜고, 신변 위협을 느낀 여성이 신고전화를 하자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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