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검출률 66.8%로 완전한 우세종..취약시설 집단발생 속출
감염재생산지수 1.29로 소폭 감소..주간 위험도 4주째 '중간'
최근 한 달 간 요양병원·시설 등 집단감염 126건..위중증·사망↑
국내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5가 검출률 60%를 넘겨 완전한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재생산지수(Rt)가 소폭 낮아지면서 확진자 증가 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고위험군의 피해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7.24~30) 기준 BA.5 변이의 전체 검출률은 1주 새 10.5%p가 올라 66.8%로 나타났다. 검출률 50%를 처음 넘긴 지 2주 만에 70%에 육박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감염사례만 따진 검출률이 50% 이상일 때 해당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고 규정한다. 이 기준에 의해도 BA.5는 국내감염 점유율이 60.9%에 달해 확고한 우세종으로 자리잡았다. 직전 주(7월 셋째 주)에는 49.1%로 50%에 약간 못 미쳤었다.
해외유입 사례의 BA.5 검출률은 79.4%로 국내 감염사례보다 거의 20%p나 높았다. 해외입국자의 격리면제 등 방역이 완화되면서, 해외유입은 이날도 568명으로 최다치를 갈아치우는 등 연일 수백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입국자 다수는 BA.5 등은 물론 이보다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더 진화한 BA.2.75(켄타우로스)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BA.2.75는 이날 0시 기준 인도를 여행하고 돌아온 2명이 추가감염자로 밝혀져 누적 확진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3차접종을 완료한 격리해제자들로, 임상증상은 경미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초부터 매주 환자가 두 배로 불어나던 '더블링' 현상은 약간 주춤한 상태다. 한 명의 확진자가 주변 몇 사람을 추가로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는 1.29로 1주 전(1.54)보다 소폭 감소했다. 6월 마지막 주부터 5주 연속 유행 확산을 뜻하는 '1 이상'을 유지 중이다.
실제로 지난달 넷째 주 확진된 환자는 총 55만 6433명으로 하루 평균 7만 9490명이 확진됐다. 42만 4798명의 환자가 발생한 직전 주(일평균 6만 685명)에 비해 31.0% 증가했다. 약 85%가 급증했던 1주 전 상승 폭과 비교하면 확실히 증가세가 둔화된 모양새다.
다만,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 지난 주 확진 판정을 받은 고령층은 9만 4752명으로 전주(6만 906명)보다 3만 3846명이나 더 많다. 전체 대비 비중도 14.3%에서 17.0%로 올랐다.
이는 고위험군이 다수 생활하고 있는 감염취약시설의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6월 5주차부터 지난달 4주차까지 요양병원·요양원 등에서 환자가 10명 이상 발생한 집단감염은 126건에 달한다. 건당 20명 안팎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달 둘째 주(7.10~16)에는 △요양병원 16건 △요양원 19건 △주(야)간 보호센터 7건 등 42건의 집단감염이 보고됐다. 요양병원에서는 사례당 30명 가까운 환자(28.9명)가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은 지난 6월 지자체별로 구성한 감염취약시설 전담대응팀의 대응 및 활동현황을 점검하는 상황평가회의를 개최했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당국은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제 투약 등 환자 관리 및 감시에 최선을 다하겠다. 과거에 집단감염 사례가 없었던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엔 좀 더 초기에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히 위중증·사망자도 증가 추세다. 지난 1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는 239명으로 전주(144명)보다 66% 급증했다. 주간 사망자도 127명에서 172명으로 늘어 35.4%의 증가 폭을 보였다.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도 18.9%에서 27.7%로 올랐는데, 비수도권은 가동률 30%를 넘겼다(30.6%). 준중환자 병상은 더 빠르게 차 전국적으로 46.5%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1주 만에 10.1%p 상승했다.
정부는 의료대응 여력 등 이같은 현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중간'으로 판단했다.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등 모든 권역이 4주째 '중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당국은 본격 휴가철을 맞아 대규모 공연과 유원시설 이용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방역수칙의 철저한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임 단장은 "공연 전 의심증상 발생 시에는 음성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 참석을 보류하여 주시고, 공연관람 중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며 "공연 후에 의심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60세 이상 고위험군이 지켜야 할 개인수칙도 강조했다. 임 단장은 "불요불급한 외출이나 만남은 자제하시고 외부 접촉을 최소화해 주시기 바란다. 불가피한 경우에도 '3밀'(밀집·밀접·밀폐) 시설 방문이나 마스크를 벗는 실내 취식은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해 드린다. 손은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주시고 주기적으로 환기도 해야 한다"며 "열이 나거나 기침,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가까운 호흡기환자 진료센터를 신속히 찾아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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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leun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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