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오늘밤 대만 도착"..중 실사격 훈련에 미 항공모함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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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오전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군과 미군은 그의 대만행을 견제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애초 대만과 미국 언론은 2일 밤이나 3일 오전께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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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발적 충돌' 발생하면 여파 상상을 초월할 듯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행’에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일 오전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는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군과 미군은 그의 대만행을 견제하거나 보호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 시각은 2일 밤으로 좁혀지고 있다. 대만 언론인 <차이나타임스>는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9~10시께 대만 쑹산 군사공항에 도착해 타이베이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내일 오전 8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나고, 오후에 대만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도 2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을 타이완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초 대만과 미국 언론은 2일 밤이나 3일 오전께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저녁 펠로시 의장이 싱가포르에서 탄 비행기가 남중국해를 거쳐 대만 영공으로 들어설 즈음에 미·중 양국 군 사이에 일촉즉발의 위기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자칫 우발적 충돌이 발생하면, 그 여파가 미-중 관계 전반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할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거론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경고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그래도 펠로시 의장의 고집을 꺾지 못하자 발언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19일 “만약 미국이 독단적으로 행동하면, 중국은 반드시 결연하고 강력한 조처를 해 국가의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1일에는 “우리는 다시 한 번 미국에 말한다. 중국이 대기 중이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결코 가만히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애초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을 반대했던 미 행정부는 이번 방문을 사실상 막을 수 없게 되면서 중국 쪽에 자제를 촉구했다. 1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의 장기적 정책과 일치하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일종의 위기로 만들거나 대만해협과 그 주변에서 공격적 군사행동을 증대하는 구실로 쓸 이유는 없다”며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군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중국군은 이미 직접 행동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달 30일 대만 해협에서 실사격 훈련을 한 중국군은 2일부터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 수역에서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대만을 대상으로 한 무력시위를 넘어, 펠로시 의장이 대만으로 들어가는 경로에 군사 조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미군은 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은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함 항공모함 전단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 해에 배치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정세를 다루는 ‘인도퍼시픽뉴스’는 로널드 레이건함 외에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과 아메리카함 등이 대만해협 인근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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