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반도체 수급난 지속..인기차종 내후년이나 되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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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8월에도 지속되면서 출고 지연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출고 적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촉발된 반도체 수급난과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주된 원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부품 수급 다변화, 현지화 확대, 반도체사와의 협업 강화 등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출고 지연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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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8월에도 지속되면서 출고 지연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부품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하이브리드차 모델의 경우 지난달 보다 오히려 출고 기간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부품 수급 상황에 조금씩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출고 적체 현상도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전달 보다 더 길어졌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반도체 사용량이 많은 편이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는 17개월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전달 16개월에서 대기기간이 1개월 늘어났다. 지금 당장 계약해도 2024년 초에나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현대차 투싼 하이브리드 역시 출고 기간이 지난달 12개월에서 이달에는 13개월로 길어졌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도 차량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이 5개월에서 6개월로 한 달 더 밀렸다.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차량 출고까지 18개월이 걸린다.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도 전달 6개월에서 이달에는 9개월로 출고 대기가 길어졌다. 쏘렌토 하이브리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전달과 동일하게 각각 17개월, 18개월을 대기해야 한다.
출고 적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촉발된 반도체 수급난과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공급망 혼란이 주된 원인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부품 수급 다변화, 현지화 확대, 반도체사와의 협업 강화 등 대응에 나서고는 있지만 아직은 출고 지연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고 적체가 심해지자 중복 계약자가 늘어나면서 실제 수요와 거리가 먼 허수 물량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 현대차의 국내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은 상반기 기준 64만대, 기아는 51만대에 이른다. 양사의 국내 백오더 물량만 115만대에 이르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관련된 부품 부족 현상이 심화됐고,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조성되면서 수출 물량 생산에 집중한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상황도 비슷하다. 포르쉐의 경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본 1년 이상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 받을 수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당분간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기아 EV6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이 전달 18개월에서 이달에는 14개월로 4개월 단축됐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도 6개월에서 5개월로 한 달 당겨졌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2일 2·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반도체 차질이 완전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작년이나 올해 상반기처럼 지대한 영향요인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봉쇄 영향은 아직 잔존하는 상황으로 하반기 역시 사업계획 대비 물량차질은 일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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