阿 최대 가스 수출국 알제리마저 '브릭스' 가입 시사.. 유럽 어쩌나

손우성 기자 2022. 8. 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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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가 1일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가입을 시사했다.

유럽연합(EU)의 각종 제재를 핑계로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을 걸어 잠그자 이들은 알제리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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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분 대통령 “좋은 소식 바란다”

EU, 새 에너지 파트너 포섭 무산

獨, 탈원전 놓고 연정 갈등 폭발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알제리가 1일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 가입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에 맞서 공급원 다변화를 꾀했던 유럽은 주요 대상국이었던 알제리의 변심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에너지 대란 직격탄을 맞은 독일에선 탈원전 여부를 놓고 연립정부 내부 갈등이 폭발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 후폭풍이 유럽을 휩쓸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압델마드지드 테분 알제리 대통령은 이날 “브릭스가 알제리에 관심을 보인다”며 “우리는 브릭스에 가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알제리는 브릭스 가입을 위한 좋은 경제적 기준을 갖췄다”며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테분 대통령의 발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이 알제리를 새로운 에너지 공급 파트너로 포섭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럽연합(EU)의 각종 제재를 핑계로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관을 걸어 잠그자 이들은 알제리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TF1과의 인터뷰에서 “알제리를 비롯해 노르웨이와 미국 등 에너지 공급처 다원화를 이뤄 올가을까지 가스 비축량을 100%로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마리오 드라기 전 이탈리아 총리 또한 지난 4월 외교장관, 에너지전환장관 등 내각 고위직을 모두 이끌고 알제리를 방문해 천연가스 추가 수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 터빈 일부 가동 중단으로 천연가스 부족 현상을 겪는 독일은 원전 가동 연장을 놓고 연정 내에서조차 의견이 갈리고 있다. 연정 멤버인 자유민주당은 2024년까지 원전 가동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녹색당은 절대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은 애초 올해 연말까지 현재 남은 원전 3곳의 가동을 중단하고 탈원전을 실현하기로 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팀(HIMARS) 4대를 추가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HIMARS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무기로 로켓탄의 사거리는 80㎞ 안팎으로, 러시아 포병 사거리 밖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에 5억5000만 달러(약 7100만 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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