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는데 못 이긴다..'제자리걸음' 대구의 고민

이두리 기자 2022. 8.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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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선수들이 지난달 31일 수원FC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무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5승12무6패. 이번 시즌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대구FC의 성적이다. 승패를 합한 것보다 무승부가 많다. 대구는 좀처럼 지지 않지만, 그만큼 이기지도 못하고 있다. 많은 무승부가 순위 도약의 발목을 잡고 있다.

대구FC는 지난달 3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이날 수원은 핵심 골잡이인 이승우도 없었고, 후반 21분 김승준이 퇴장당해 경기 인원도 한 명 적었다. 대구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역전골을 넣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수원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또다시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구의 ‘원정 경기 무승’ 징크스도 수명을 늘렸다.

대구는 이번 시즌 ‘무패 행진’을 달려왔다. 10라운드부터 21라운드까지 12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그러나 12경기 중 9경기가 무승부였다. 10라운드 당시 6위였던 순위는 현재 9위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16일 FC서울과의 22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지면서 무패 행진이 끊어진 데 이어 직후 수원FC와의 경기에서도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하면서 ‘무패’에 가려져 있던 ‘무승’의 딜레마가 드러났다.

대구는 전력이 두터운 팀이다. ‘세징야-제카-페냐’ 브라질 3인방이 후방부터 전방까지를 단단하게 묶어주고 있고, 이번 시즌 9골을 폭발시키며 K리그1 득점 7위에 올라 있는 ‘영건’ 고재현도 있다.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과 장신 센터백 홍정운(187㎝), 정태욱(194㎝)이 버티고 있는 후방은 더욱 탄탄하다.

그러나 먼저 우위를 점하고도 따라잡히는 경기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서울전에서는 고재현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추가시간 일류첸코의 중거리 슈팅에 골문이 속수무책으로 뚫리며 역전패했다.

부상 악재도 큰 변수다. 지난 서울전에서는 골키퍼 오승훈과 공격수 고재현, 수비수 정태욱 등 주전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입어 교체아웃됐다. 가마 감독은 지난달 31일 수원FC와의 경기 전 “지난번 서울전은 부상 선수가 나와서 더욱 뼈아팠다. 동아시안컵 휴식기 동안 다행히 회복할 수 있는 선수들은 회복을 했다”고 말했다.

수원FC와의 25라운드 경기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오승훈, 고재현, 정태욱, 세징야가 모두 출전했지만 여전히 승점 3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날 경기 후 가마 감독은 “슈팅 숫자에 비해 득점이 적었다. 마지막 실점은 아쉬운 실수로 인한 결과였는데, 이런 실점이 너무 많은 경기에서 나온다. 오늘 경기를 (영상으로)선수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문제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의 다음 상대는 리그 11위인 수원 삼성이다. 무승과 빈공의 수렁에 빠져 있는 수원이지만, 최근 영입한 공격수 안병준과 마나부의 기세가 만만찮다. 순위에 비해 실점이 적은 팀이기도 하다. 수원을 이겨야 대구는 비로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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