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와히리 발코니 나오자마자.. CIA, 드론 띄워 미사일 쐈다

김현아 기자 2022. 8.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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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1일 오전 6시 18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2대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마련된 은신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알자와히리에 대한 공습 작전은 약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알자와히리가 사망한 곳은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소유의 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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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드론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밝힌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2대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2011년 6월 8일 오사마 빈 라덴을 추모하며 연설하는 모습.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간인 사상자 없이 공습 작전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AFP 연합뉴스

■ 美, 알카에다 수괴 제거

올초 알자와히리 카불行 입수

美, 6개월前부터 공습작전 준비

주택 견본품 만들며 사살 계획

바이든 “언제든 실행하라” 승인

지난 7월 31일 오전 6시 18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2대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71)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마련된 은신처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알카에다 초대 수장 오사마 빈 라덴과 함께 9·11 테러를 주도했던 이다. 그의 신원을 확인한 미 중앙정보국(CIA)은 망설임 없이 드론을 활용해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정의가 실현됐다. 이 테러리스트 지도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알자와히리에 대한 공습 작전은 약 6개월 전부터 시작됐다. 알자와히리가 사망한 곳은 탈레반 고위 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의 보좌관 소유의 한 주택. 미 정보 당국은 올해 초 그가 아내·딸·손자들과 함께 카불로 이사를 왔다는 첩보를 입수했지만, 실제 거주하는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에는 수개월이 소요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발코니에 주기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포착되자 드론 공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은 해당 주택의 견본품까지 만들며 바이든 대통령에 공습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간인 사상 피해가 얼마나 있을지 집중적으로 물었고, 공습 일주일 전 ‘기회가 있으면 언제든지’ 공습하라고 계획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작전으로 알자와히리 외 그의 가족, 민간인 등은 아무도 사망하지 않았다고 미 관리들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알자와히리 제거 소식을 전하기 위해 진행한 약 7분간의 대국민 연설에서 “얼마나 오래 걸리든, 어디에 있든, 당신이 우리 국민에 위협이 된다면 미국은 당신을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또는 민간인 사상자 없이 알자와히리를 성공적으로 제거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의 ‘명백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달 아프가니스탄 철군 1년을 앞두고 탈레반이 집권한 아프가니스탄 정치·경제적 상황이 심각해지며 미국에 대한 대내외적 비판이 고조됐던 상황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부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바이든 대통령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지상군 배치 없이도 미국이 테러 조직과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이 뒷받침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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