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황근, 복원 성공..20년 만에 지정 해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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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던 '황근'이 민관 합동으로 성공적으로 복원돼 지정 해제를 앞두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 종인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와 복원지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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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황근, 무궁화속 자생식물종…자생지 파괴
민간단체 등 2003년부터 복원 노력 계속
성공적 증식 확인…멸종위기 가능성 줄어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 마련
[서울=뉴시스] 오제일 기자 =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던 '황근'이 민관 합동으로 성공적으로 복원돼 지정 해제를 앞두고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가톨릭대학교 김상태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식물 종인 황근의 자생지와 복원지 개체군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한 결과 자생지와 복원지 모두 유전자 다양성이 양호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유전자 다양성이 높으면 급격한 환경 변화나 질병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처·적응할 수 있는 가능성 등이 높아져 결국 종이 보전될 확률에 영향을 미친다.
황근은 무궁화속 자생식물종으로 제주도와 일부 남해안 지역에 제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해안도로 건설 등으로 자생지가 파괴돼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199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됐다.
민간단체 '제주자생식물동호회' 등의 복원 노력은 지난 2003년부터 있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3년 제주 서귀포시 표선리에 위치한 자생지에서 종자를 채집해 증식한 4200본의 묘목을 서귀포시에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에는 송악산(제주 소재)과 한림읍 올레길 등지에 4000본을 복원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복원성과 평가는 지난해 6월부터 제주도와 남해안 등에 위치한 13개 서식 집단의 유전자 다양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자생집단과 복원집단에서 모두 '유전자 다양성 지수'는 비슷한 값으로 측정됐고, 개체군 간 유전적 건강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된 것으로 평가됐다고 한다.
또 인공적 복원집단에서도 종자 결실률이 자연 개체와 비슷한 결과를 보이는 등 성공적인 증식이 확인돼 멸종위기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환경부가 추진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개정을 위한 검토자료로 제시됐다. 환경부는 이를 바탕으로 황근을 멸종위기 야생생물에서 해제하는 안을 마련해 지난 7월 공청회를 진행했다. 목록 개정은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강재신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자원과장은 "황근 복원은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종을 민·관이 협업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매우 모범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에 처한 다양한 야생생물들을 보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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