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지난주 사의 표했다..尹은 일단 반려

김종일 기자 2022. 8. 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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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 쇄신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2인자'인 김대기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은 일주일 전쯤 물러나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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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수석비서관도 사의 표명
사의 표명 시점은 대통령 지지율 30%대일 때
尹 대통령, 휴가 복귀 때 인적 쇄신 나설 듯

(시사저널=김종일 기자)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7월2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실에 대한 인적 쇄신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 2인자'인 김대기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최근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김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은 일주일 전쯤 물러나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주저앉아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들어왔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이들의 사의 표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 상황에 밝은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두 사람에 대한 사의를 반려했을 때는 대통령 지지율이 30%선을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윤 대통령이 휴가 첫날부터 지방 방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서울 자택에 머물기로 결정한 것은 각종 쇄신 요구에 대한 숙고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여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모색하며 쇄신 물꼬를 튼 만큼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주요 수석비서관급 참모진의 인적 쇄신도 불가피하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3선)은 8월1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 대표 대행을 그만뒀는데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며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하 의원은 "위기 상황에선 메시지 집중 관리가 필요한데 도어스테핑을 못 막지 않았느냐"며 "(비서실이) 판단을 못 했거나 직언을 못 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같은 날 초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께 드리는 글'을 올려 "국민 기대에 부합하지 않은 인사로 잘한 것이 묻혔다"면서 "특별감찰관을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고, 영부인이 활동하고자 하면 제2부속실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대통령실 쇄신론에 힘을 실었다.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박근혜 정부)도 8월2일 MBC라디오에서 "통상적으로 이런 경우에 인사를 확 개편함으로써 정국이 반전을 얻게 하는 그런 과거의 사례가 있었다"며 "(대통령이) 아마 이런 부분을 참고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은 공식적으로 인사 교체에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월1일 기자들과 만나 "마치 지금 어떤 일이 이쪽(대통령실) 사정인 것처럼 인용해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근거 없는 얘기"라고 했다. 이어 "관계자를 인용해 여러 억측이 나오고, (대통령) 휴가가 끝나면 뭐 할 거다, 어떤 쇄신을 한다는 건 근거가 없는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사정에 밝은 여권의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휴가를 가기 전 본인과 대통령실은 물론 당정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쓴소리를 폭넓게 청취했다"면서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의 '정국 구상'에는 당·정·대 동시 쇄신론은 물론 지금까지 견지해 왔던 국정 운영에 변화를 줄 지에 대한 '국정 운영 방향'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8·15 광복절 대사면 및 경축사 등을 기점으로 국정 운영 동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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