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전당대회 컷오프 1~2위 박빙..압도적 '어대명' 아닌 듯"

"이재명 1일 1실언..당원 플랫폼, 중우정치 우려"

(시사저널=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8·28 전당대회 대표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해 "1, 2위 표차가 별로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이는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기류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조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된 이 의원의 이른바 '온라인 플랫폼' 발언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지난주에 있었던 컷오프, 예비경선 결과를 본 분의 얘기를 들었는데 공개는 할 수 없지만 거의 박빙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물론 (예비경선 투표자가) 중앙위원회에 한정된 것이긴 하다"면서도 "하지만 당심은 그렇게 압도적인 '어대명'은 아닌 걸로 보인다"고 했다.

강훈식 당대표 후보와 박용진 당대표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해선 "단일화라는 것이 어떤 비전과 가치를 공유하고 이걸 실현하기 위해서 해야 파괴력이 있고 감동이 있는 것"이라며 "단순히 특정인에 대항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반명'(반이재명) 연대를 위해 단일화를 한다는 건 너무나 뻔하다. 설령 그 중의 한 사람이 100% 당선된다고 하더라도 당이 통합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또 이재명 후보의 최근 발언 논란에 대해 "1일 1실언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실언을 상대방 혹은 언론에서 지적하면 '발언의 취지를 왜곡한다' 이렇게 변명한다"며 "매번 상대방과 언론이 그 발언을 왜곡한다면 저 같으면 '내가 어떻게 빌미를 줬을까' 하고 되돌아봤을 것 같다. 그렇지 않고 일단 얘기해 놓고 또 취지를 왜곡한다고 하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제시한 온라인 당원 플랫폼에 대해서는 "제가 듣기에는 분명히 '욕하게 하자' 이렇게 들었다"며 "어쨌든 '욕'이 제 머리에 꽂혔는데,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멍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숙의가 없는 직접 민주주의를 하자고 하는 것은 지금과 같은 SNS, 유튜브 민주주의로 빠지다 보면 중우정치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떻게 하면 숙의 민주주의를 도입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이 의원은 자신의 핵심 혁신안인 '당내 민주주의·소통 강화'를 설명하던 중 '국회의원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을 예시로 들었다. 이 의원은 당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둬 욕하고 싶은 국회의원, 단체장, 당 지도부가 있으면 (그곳에서) 비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이번 주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도 (집계)해보려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