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운송·헬스케어' 소속회사 늘려.. 카카오, 계열사 8개 ↑

■ 공정위, 대기업집단 변동 집계

전체 2886개… 3개월 전과 동일

SK‘공항버스’·롯데‘건강관리’

카카오‘주차장’ 등 인수·설립

대규모기업집단(대기업집단)이 사업 역량을 확대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자 최근 3개월간 70개가 넘는 계열사를 새로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새 계열사를 가장 많이 편입한 대기업집단은 카카오(8개)였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대기업집단 소속회사 수는 2886개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 4월 말과 비교하면 전체 소속회사 수에는 변동이 없었는데 지난 5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소속회사 변동이 있었던 대기업집단은 45개로 나타났다. 회사 설립과 지분 취득 등으로 71개사가 편입됐고, 흡수합병과 지분매각 등으로 71개사가 제외됐다. 계열사 편입 사유는 회사설립(40개)이 가장 많았고 지분취득(26개)이 뒤를 이었다. 제외 사유는 흡수합병(16개), 지분매각(13개), 청산종결(8개) 순이었다.

이 기간 계열사를 새로 편입한 35개 대기업집단 중 카카오가 8개로 1위에 올랐다. 카카오는 1개 계열사를 새로 설립하고 7개 계열사는 지분을 취득했다. 카카오가 설립한 회사는 부동산 임대업체인 서울아레나, 지분을 취득해 인수한 회사는 주차장 운영업체인 케이엠파크 등이다.

다만 카카오는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네오젠소프트를 인수해 카카오헬스케어에, 웹툰·웹소설 제작사인 와이낫미프로덕션을 인수해 삼양씨앤씨에 각각 흡수합병하고 일부 계열사는 지분을 매각해 10개 계열사를 줄였다. 신규편입과 계열사 제외를 모두 계산하면 전체 계열사를 2개 줄인 셈이다. 카카오 다음으로 신규 편입 회사가 많은 대기업은 한화(5개), 코오롱(4개), KG(4개) 등 순이었다.

최근 3개월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된 계열사가 가장 많은 대기업은 LG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숙부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홀딩스 등 12개 회사가 친족 독립경영을 인정받아 LG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금호아시아나도 삼화고속 등 7개사가 친족 독립경영으로 계열 분리됐다.

사업별로는 운송·헬스케어·패션·미용 분야에서의 지분인수와 회사설립이 활발했다. SK는 공항버스회사인 서울공항리무진을, LS는 전기차충전업체인 엘에스이링크를 신설했다. 롯데는 건강 관리 솔루션 업체인 롯데헬스케어와 의약품제조사인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새로 만들었다. 코오롱은 패션 제조업체인 케이오에이를, 애경은 화장품제조사인 원씽을 인수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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