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펠로시 대만 방문 두고 '치킨게임' 치닫는 美中의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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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국내 여론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양국 정부의 손익도 극명하게 갈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등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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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은 대만 고위 당국자 및 미국 당국자 등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이나 3일 오전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위협에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할 공산이 크다는 것.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기 위한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도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 조치를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번 양국 간 갈등은 어느 한쪽도 양보할 수 없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양국 사이의 긴장이 전례 없이 고조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기존 경쟁관계에 더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라는 사안 자체가 지닌 정치적 중요성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국내 여론이 요동치는 것은 물론 양국 정부의 손익도 극명하게 갈라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대회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이 자신의 통치에서 주요 목표임을 어느 전임자보다 분명히 했다며, 특히 대만 문제에서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적 요소를 포함해 전례 없는 수위의 대응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지지율 때문에 고심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믹국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될 경우 안 그래도 불안한 11월 중간선거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의 위협에 굴복했다는 인상을 줄 경우 지지율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난에 휘둘려 왔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등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백악관은 최근 입장을 바꿔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고 펠로시 의장이 안전하게 대만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미국 정치권과 여론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어느쪽도 타협과 양보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은 장기적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촉즉발의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 모두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대만 인근 해역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미국이 항공모함 2대를 보내는 식으로 응수한 끝에 갈등이 마무리됐다. 이후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중국 방문 뒤 대만을 찾았을 때 중국 외교부는 비판 성명으로 대응했다.
이번에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1997년과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중국도 미국의 입법부 수장을 상대로 군사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쉽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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