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told] '12G만의 승리' 서울E답게 이긴 서울E, 남은 과제는 '유지'

김환 기자 2022. 8.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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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오랜만에 정정용 감독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서울 이랜드 FC가 서울 이랜드다운 모습으로 12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 이랜드 FC는 1일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에서 김포 FC에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서울 이랜드는 리그 8위로 올라섰다.


오랫동안 승리를 기다렸다. 12경기, 77일만의 승리다. 서울 이랜드는 지난 16라운드 김포전 이후로 11경기에서 7무 4패를 거뒀다. 경기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다. 서울 이랜드는 선제골로 승기를 잡아도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번번이 승점 3점을 놓쳤다. 그래서 더욱 아쉬웠다.


같은 패턴이 반복되니 선수들도 지쳐갔다. 승격 플레이오프라는 목표와 함께 시작한 시즌이었지만, 이대로 간다면 플레이오프는 고사하고 중위권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았다. 서울 이랜드에 있어 당장 필요했던 것은 특정 부분에 대한 개선이 아닌 억지로라도 거두는 승리였다.


결국 서울 이랜드는 노력 끝에 12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자신들이 잘 하는 것들을 확실하게 보여주며 챙긴 승리이기에 느끼는 기쁨은 배가 됐다.


서울 이랜드의 이번 시즌 득점은 26점으로, 이는 부산과 전남에 이어 리그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매 경기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 운영을 펼친다. 단지 그동안은 골문 앞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던 것이었다.


정정용 감독은 김포전에서도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특히 측면 수비수인 황태현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해 변칙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이 ‘황태현 시프트’는 제대로 먹혀 들었다. 덕분에 서울 이랜드는 서보민과 서재민은 물론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정환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고, 이번 시즌 두 번째로 3득점 경기를 펼쳤다.


정 감독이 바라던 외인 공격수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지난 광주전에서 원더골을 포함한 멀티골을 터트리는 등 최근 경기력이 올라온 까데나시는 김포전에서 이동률의 선제골을 도우며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서울 이랜드에 필요했던 골 결정력은 물론 포스트 플레이를 통한 연계까지 보여주고 있는 까데나시다. 이런 외인 공격수들의 활약은 서울 이랜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3득점 경기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는 점에서도 서울 이랜드의 장점이 돋보였다. 서울 이랜드가 이번 시즌 내내 자랑했던 것은 다름아닌 ‘방패’였다. 지금까지도 충남아산, 광주, 부천, 안양에 이어 리그 최소실점 5위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 서울 이랜드는 김포전에서도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며 김포의 공격을 막아냈다.


이 과정에서는 김선민, 이재익, 윤보상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민은 자신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그랬듯 김포전에서도 높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원을 휘젓고 다녔다. 중앙 수비수로 출전한 황태현을 위해 수비 가담을 높였고, 3선에서 서울 이랜드의 수비진을 보호하며 본인이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국가대표 수비수가 된 이재익의 경기력도 좋았다. 이재익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으로 서울 이랜드의 후방 빌드업을 책임졌고, 빠른 발을 내세운 커버 능력과 전진 타이밍에 대한 빠른 판단을 보여주며 팀의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이재익의 활약을 본 중계진이 맨체스터 시티의 왼발 수비수인 아이메릭 라포르트를 언급할 정도로 이재익의 플레이는 박수를 받을 만했다.


윤보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기 전까지 이번 시즌 내내 서울 이랜드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준 윤보상은 김포전에서도 서울 이랜드의 수호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포가 공격의 강도를 높인 후반전, 윤보상은 김포가 만든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막아내며 서울 이랜드의 골라인을 사수했다.


이제 서울 이랜드의 과제는 ‘유지’다. 오랫동안 승리가 필요했던 서울 이랜드는 마침내 승점 3점을 획득하며 무승의 늪에서 탈출했다. 오랜만에 거둔 승리에 팀 분위기도 상당히 올라왔을 터. 당장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면 더 좋겠지만, 분위기를 유지하며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다. 서울 이랜드의 다음 일정은 6일 홈에서 열리는 안산전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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