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펠로시 의장, 中 '군사적 조처' 경고에도 대만 방문 강행키로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2022. 8.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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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을 대만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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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 권리 있어..안전 보장할 것"

(시사저널=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1일(현지 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

아시아 순방길에 나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을 대만에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자유시보, 연합보 등 대만 현지 언론들도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10시30분 대만 쑹산공항에 도착해 3일 오전 8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한 후, 오전 10시에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연합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당국자들에게 이르면 2일 밤 수도 타이베이에 도착하는 펠로시 의장을 접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은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4월 아시아 순방 길에도 대만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서 전체 일정을 취소했다.

미국은 펠로시 의장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확인해주지는 않았지만, "하원의장은 대만을 방문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하원의장의 방문은 선례가 있으며 하원의장의 방문 가능성으로 현상이 변화되는 것은 없다"며 "우리의 '하나의 중국' 정책도 변화가 없으며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징의 행동은 긴장을 증대시키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우리는 (중국군을) 매우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면서 "하원의장이 안전한 방문을 할 수 있도록 (대응 태세를) 확실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할 경우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향후 어떠한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에 대만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면서 군사적 조처까지 시사한 바 있다. 대만이 자국 영토의 일부이기 때문에,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미·중 간 합의사항인 '하나의 중국' 원칙을 크게 훼손한다는 것이 중국의 입장이다. 지난 28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불 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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