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 앞두고 물가 6.3% 급등, 식탁물가 특단 대책 내놔야

기자 2022. 8. 2. 1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비교적 안이해 보인다.

추석을 앞두고 '식탁물가'를 잡지 못하면, 20%대까지 추락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또 다른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조금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지난해 8월과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역기저 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 인상률이 두 달 연속 6%대를 기록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인식과 대응은 비교적 안이해 보인다. 곧 고점을 찍고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대부분 외부 요인에 기인하기 때문에 정부의 대응 수단이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볼멘소리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체감물가 상승은 그 자체로 경제를 위축시킬 뿐만 아니라 금방 정치적 부담으로 바뀐다. 이미 미국과 유럽 국가 등에서는 인플레가 정권을 뒤흔들 지경이 됐다. 추석을 앞두고 ‘식탁물가’를 잡지 못하면, 20%대까지 추락한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또 다른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는 지난 6월 6.0%에 이어 6.3%(전년 동월 대비) 올랐다. 외환위기 때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7.9%나 된다. 정부가 관세·유류세 인하 등으로 고물가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여기에다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소비 지출이 늘고, 다음 달 초엔 추석 연휴도 있다. 농산물 값은 폭염과 장마로 인해 기록적인 폭등세다. 각종 가공식품과 외식 서비스 가격 추가 상승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그나마 원유·구리 등 주요 국제 원자재 값이 떨어져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은 다행이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는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다. 우크라이나의 옥수수 수출이 부분 재개되는 등 국제 곡물가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등 대외적 불안 요인이 조금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지난해 8월과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역기저 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더라도 물가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통계청도 연간 물가 인상률에 대해 “5%는 넘을 것 같다”고 봤다. 특히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황이어서 민생 고통은 여전히 심각할 것이다. 추석 물가는 국민 정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농·축·수산물 비축물량 방출과 수입물량 확대는 물론, 구시대적 유물 같지만 ‘물자·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검토해야 할 지경이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