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재명 '욕 플랫폼' 제안, 이젠 팬덤 욕설도 부추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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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 욕설' 문제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런데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내에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또 누군가 이 의원을 비판하거나 욕하면 곧바로 상응한 반격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이 의원 측은 "욕설과 폭력적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극성 지지자들을 말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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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족 욕설’ 문제로 큰 곤욕을 치렀다. 그렇다면 과도한 악담이나 저주 등 언어폭력에 대해선 남달리 경계심을 갖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당내에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욕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놨다. 그것도 자신이 어릴 적 자랐던 곳이자 ‘양반의 도시’로도 불리는 경북 안동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랬다. 심지어 “오늘, 이번 주 가장 많은 비난·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을 (집계)해 보자”고도 했다.
전자민주주의로 직접민주주의를 확대해보자는 이 의원의 취지는 원론적으로 검토할 만하다. 그러나 ‘욕 플랫폼’이 실제 설치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삼척동자도 예상할 수 있다. 이미 정치적 댓글의 장(場)은 욕설로 가득 차 있다. 이 의원을 지지하는 ‘개딸’ 행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또 누군가 이 의원을 비판하거나 욕하면 곧바로 상응한 반격도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전화 문자 메시지를 통한 비난도 심각한데, 욕 플랫폼을 만들면 저질의 배설구를 공당이 만들어주는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오죽하면 대표 경선에 나선 강훈식 의원이 “인민재판으로 흐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겠는가. 이 의원 측은 “욕설과 폭력적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하는데 그런다고 극성 지지자들을 말리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의원 스스로 문재인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았던 피해자였다. 그렇다면, 선플 운동에 앞장서고, 팬덤 정치의 폐해를 축소하는 데 힘써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간다. 최근엔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상식에 어긋난 발언을 계속하면 신뢰를 스스로 갉아먹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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