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약산 살인사건 1년 4개월째 실마리 못찾아

전담 수사팀도 해체..2년 지나면 장기미제로 분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지난해 4월 부산 서구 시약산에서 발생한 70대 남성 피살사건이 발생 1년 4월이 지나도록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장기미제사건이 될 우려가 나온다.

2일 부산 경찰에 따르면 시약산 살인사건은 지난해 4월 3일 오전 부산 서구 서대신동 시약산 등산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A씨는 흉기로 얼굴과 목 등에 수십 차례 찔렸고 과다 출혈 등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전 5시께 사건 현장에서 200여m 떨어진 자택에서 나와 산으로 향하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마지막으로 찍혔지만 이후 행적이 담긴 CCTV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수십차례 공격을 당한 점을 미뤄 우발적 살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계획범죄라면 치명상을 줄 급소를 단번에 공격했을 것이라는 가정이 깔려 있었다.

전담팀은 지난 1년여 동안 인근 CCTV 100여 개, 차량 블랙박스 50여 개를 분석했고, 등산로 주변을 포함해 1천400여 가구를 모두 탐문했지만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A씨가 가지고 있던 등산용 스틱에서 제삼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 조각이 나오기는 했지만, 해당 DNA가 누구의 것인지는 결국 밝혀낼 수 없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전담팀을 꾸려 수사를 해왔지만, 올해 6월 말 해당 팀을 해제하고 현재는 다른 수사와 병행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발생 후 2년 넘게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사건이 장기 미제 수사팀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부산의 마지막 장기 미제 사건은 12년 전인 지난 2010년' 부산진구 모텔 여주인 사건'이다.

부산에는 현재 25건의 장기 미제 사건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전담팀은 해체됐지만, 수사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면서 "조그만 단서라도 아는 주민들은 적극적으로 연락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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