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해야 살아남는다"..'갓생 살기'에 뛰어든 2030 [MZ소비일지]
김씨는 "나를 위한 통제 수단"이라며 "혼자 계획하고 실행하다 보면 느슨해지게 되는데, SNS에 올리면 지인들이 일종의 감시자 역할을 해줘서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얼마나 성장했는지 비교할 수도 있다"며 "나태해졌을 때 과거의 기록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갓생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갓(God)'과 '생(生)'을 합친 말이다. 부지런하고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의미한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더라도 성취감을 느낄 정도의 작은 계획부터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갓생의 핵심이다. 이를테면 하루 20분 책 읽기, 매일 1.5ℓ 물 마시기, 만보 걷기 등이다. '미라클 모닝'도 대표적인 사례다. 미라클 모닝은 하루 일과가 시작되기 전 이른 아침에 일어나 독서·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습관을 뜻한다.
'갓생러(갓생+er)'들은 주로 목표달성을 돕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용해 일과를 기록하고, 실행한 것을 SNS에 기록하는 방식으로 성취감을 얻는다. 이는 자기계발을 중시하며 SNS를 통해 인증하려는 욕구가 강한 MZ세대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진다.
인스타그램에는 이같은 인증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시태그로 '미라클모닝'을 검색하면 120만개 이상의 게시물이 나온다. '오하운(오늘 하루 운동)'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은 23만개 이상 뜬다.
갓생 살기가 유행한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사회적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기 관리 욕구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매일 작은 습관을 실천하며 조금씩 발전하고자 하는 MZ세대의 자아실현 욕구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갓생 살기 열풍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찾은 하나의 문화로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여러 어려움이 겹치다 보니 현실을 열심히 살며 개인의 역량을 키우려는 마음 가짐"이라며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으니 SNS 등 여러 수단을 활용해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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