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소되지 않는 인플레 압박..7%도 위험하다

2022. 8.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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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연속 6%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 속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속도로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 10월에는 외환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올해 말엔 7%를 돌파한다.

상반기엔 전월 대비 0.6%의 물가상승률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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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거세지는 경제 하방압력
지난달 0.5%로 다소둔화에도 여전히 높아
상승세 지속되면 10월 6.8%..연말엔 7%
공급물가 하락세 전환에도 '통제 불가' 영역
10월 정점 못 찍으면 수요억제 강화 불가피

두 달 연속 6%대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상승 속도는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속도로 물가상승세가 지속되면 10월에는 외환위기 당시와 버금가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올해 말엔 7%를 돌파한다.

인플레는 그 자체로 소비감소를 야기한다. 물가를 조절하기 위해 일부 수요억제정책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악재다. 소비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지탱한 요인이다. 다만 정부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는 점을 근거로 인플레이션이 10월엔 정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의 전월비 물가등락률은 0.5%를 나타냈다. 여전히 가파른 속도다. 이대로 진행되면 10월엔 6.8%를 기록하고 올해 말엔 7%를 돌파한다. 상반기엔 전월 대비 0.6%의 물가상승률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됐다. 올해 들어 전월비 물가는 1월 0.6%, 2월 0.6%, 3월 0.7%, 4월 0.7%, 5월 0.7%, 6월 0.6%를 나타냈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 전환했다는 이유로 물가상승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경유(47.0%), 휘발유(25.5%), 등유(80.0%), 자동차용 LPG(21.4%) 등 석유류 가격이 35.1% 상승했으나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가 완화되면서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서며 ‘고삐 풀린 물가’시대를 체감하게 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급등했다. 이는 23년8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농산물 판매대에 상품이 진열돼 있다. [연합]

다만 원자재 가격 하락은 대외 변수로, 통제가 불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돌발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폭염 등 기상 여건도 존재한다. 공급 요인으로 물가를 전망하는 것은 희망적 성격이 강하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정부 바람만큼 거세지 않다면 결국 인플레를 조절하기 위해선 수요정책을 쓸 수밖에 없다. 대표적 도구는 통화 긴축이다. 실제로 소비는 점차 물가상승 기여도를 늘리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상품은 0.5%다. 개인서비스 물가상승 속도가 상품보다 빠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가 예상했던 기조에서 벗어나면 금리인상의 폭과 크기를 그때 가서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빅 스텝(한꺼번에 0.50%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물가 지속으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경우 우리나라 경제는 완연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상태에 들어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올 2분기(4∼6월) 한국 경제는 1분기 대비 0.7% 성장했다. 소비 덕분이다. 2분기 민간소비가 3.0%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을 떠받쳤던 수출은 3.1% 감소했다. 소비가 사라지면 성장동력이 타격을 입는다. 고물가 사태가 빠르게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경착륙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물가상승세가 10월 정점에 이를 것이고 앞으로 상승 속도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긍정적 신호들도 일부 관찰됐다”며 “그간 물가상승을 주도해온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했고, 유류세 인하 등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달 31일 1800원대 진입하는 등 석유류 물가상승 압력이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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