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급 줄이자 유럽 내 가스전 개발 '속도전'

이종희 2022. 8. 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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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올 겨울 에너지 위기가 예상되자 유럽 내 공급 확보를 위한 가스전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IEA는 유럽 국가들이 가스 저장고를 용량의 90%까지 확보해도 러시아가 올 10월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내년 초 공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환경단체들은 유럽 각국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올 겨울이 지나서야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완성 이후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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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럽 올 겨울 러시아發 에너지 위기에 가스전 개발 시동
네델란드·독일·영국·덴마크·이탈리아 등 공급시설 확대
대부분 올 겨울 이후 가동…필요없는 시설된다는 우려도

[루브민=AP/뉴시스] 21일(현지시간) 촬영된 독일 루브민 지역에 있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모습. 2022.07.21.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줄이면서 올 겨울 에너지 위기가 예상되자 유럽 내 공급 확보를 위한 가스전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네덜란드와 독일 정부는 최근 프리지아제도 스히르모니코흐(Schiermonnikoog) 섬 인근에 위치한 가스전 개발을 승인했다. 이 가스전은 2024년부터 네덜란드와 독일에 공급될 예정이다.

최근 유럽 각국이 가스 공급 확보에 나선 것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으면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줄였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영회사 가스프롬은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의 일일 공급량을 20% 수준으로 낮췄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유럽의 상황은 위험하며 이 지역은 길고 힘든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IEA는 유럽 국가들이 가스 저장고를 용량의 90%까지 확보해도 러시아가 올 10월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내년 초 공급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의 정치인들은 1년 전만 해도 기후 문제를 우려하면서 화석연료 개발을 반대했지만, 지금은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가스 개발에 적극 찬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화석연료 생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을 발표한 덴마크는 북해 인근 가스전 개발에 나섰다. 헝가리는 국내 천연가스 생산량을 15억 입방미터에서 20억 입방미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석유기업 셸은 지난 6월 영국 정부가 환경적 이유로 사업을 승인하지 않았던 북해 인근에서 새로운 천연가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럽 각국은 가스 대체품인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글로벌에너지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새롭게 시작하거나 과거에 엎어졌다가 부활한 LNG 터미널 프로젝트가 최소 25곳에 이른다.

개발이 시작된 가스전의 일부는 올해 공급이 예정되어 있다. 캐나다 제니스 에너지는 지난달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 하루 1300 입방미터를 생산할 수 있는 가스전을 재가동했다고 밝혔다. 이 가스전은 올 10월과 12월 사이에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루카 베네데토 제니스 에너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럽의 국내 에너지 안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가격 환경이 유리한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스 공급 시설의 대부분은 올해 겨울이 지나서야 가동이 예정되어 있다. 셸은 영국 북해의 잭도우 가스전이 2020년대 중반쯤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탈리아 가스 사업자인 스남은 라벤나 연안 인근에 설치될 부유식 LNG 터미널이 2024년 하반기에나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유럽 각국에서 진행하는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가 올 겨울이 지나서야 가동에 들어가기 때문에 완성 이후에는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비정부기구 글로벌 위트니스의 타라 코놀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유럽은 상당한 혼란이 발생해도 충분한 가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정말 다른 싱황이 됐다"며 "일정표를 고려할 때 석유나 석탄보다 탄소 발자국은 낮지만 여전히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천연가스 대신 재생 에너지가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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