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합의' 난항에.. 갈등 커지는 美 - 이란

김현아 기자 2022. 8. 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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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가 소수 종교 바하이교 신자들을 이스라엘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오는 3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집권 1주년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보부는 이날 바하이교 신자들 체포 소식을 알리며 이들이 이스라엘과 연계돼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유치원 등에서 포교 활동을 벌인 혐의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정부가 바하이교를 금지하고는 있지만, 신자들의 체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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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집권 1주년 앞두고

바하이교 신자 간첩 혐의로 체포

反이스라엘 정서·내부결속 다져

美 행정부, 이란 석유수출 관여한

홍콩·UAE기업 등 6곳 추가제재

교착국면 JCPOA복귀 압박 의도

이란 정부가 소수 종교 바하이교 신자들을 이스라엘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1일 밝혔다. 오는 3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집권 1주년을 앞두고 내부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란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미국은 이날 홍콩·아랍에미리트(UAE) 기업 등이 포함된 대(對)이란 제재를 추가 발표하며 양국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보부는 이날 바하이교 신자들 체포 소식을 알리며 이들이 이스라엘과 연계돼 정보를 수집하고, 학교·유치원 등에서 포교 활동을 벌인 혐의를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을 위한 간첩 활동을 벌였다는 것. 정보부는 체포한 신자의 수나 신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바하이 국제 커뮤니티 관계자는 “13명이 집과 사업장에서 갑자기 체포됐다”고 프랑스24에 말했다. 이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조치”라며 “증오 선동 캠페인”이라고 비판했다.

이란 정부가 바하이교를 금지하고는 있지만, 신자들의 체포 사실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라이시 대통령 집권 1년을 앞두고 대내 결속에 더해 반(反)이스라엘 정서를 고조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함마드를 최후의 예언자로 믿는 이슬람에서는 이란 태생 바하울라를 최후의 예언자로 여기는 바하이교를 이단 분파로 간주한다. 특히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바하이교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이란산 석유 수천만 달러어치를 동아시아로 수출하는 데 관여한 중국, UAE계 회사에 추가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홍콩 회사 4곳, UAE 회사 1곳, 싱가포르 회사 1곳 등 총 6개 기업이 대상이다. 지난달 6일에 이어 또다시 추가 제재안을 밝힌 것이다.

유럽연합(EU)의 중재에도 이란과의 JCPOA 협상 교착 국면이 풀리지 않자 압박 속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JCPOA의 완전한 이행으로 상호 복귀하기 위해 외교의 길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이 약속을 완전히 이행할 준비가 될 때까지, 이란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판매에 대한 제재 강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뉴욕 유엔본부 핵확산금지조약(NPT) 재검토 회의에 참석, “JCPOA 복귀가 미·이란 양국은 물론, 세계에도 최선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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