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대만행 초읽기?..중국, 남중국해 군사훈련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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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쪽 반응도 격해지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과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 말한다. 중국이 대기 중이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결코 가만히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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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도착 예정 '2일 밤'으로 좁혀져
미, 항모·강습상륙함 등 3척 배치
미-중 대만 둘러싸고 숨막히는 군사대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2일 밤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쪽 반응도 격해지고 있다. 중국군은 이날부터 남중국해 수역에서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일 밤 누리집에 공개한 사설에서 “올해 군 창건일은 특별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펠로시 의장이 이틀 안에 대만을 방문해 중국의 핵심 이익을 심각하게 도발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공격받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지만 공격을 받으면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다면 매우 심각한 사건과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 한번 미국에 말한다. 중국이 대기 중이며 중국 인민해방군이 결코 가만히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군 당국은 1일 남중국해 4개 해역과 그 접속수역에서 2일 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며 선박들이 해당 해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남중국해 해역은 현재 싱가포르를 방문하고 있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해역이다.
펠로시 의장의 아시아 순방이 중국 인민해방군 창건일인 8월1일과 겹치면서, 중국 군의 움직임은 그의 대만행에 대한 ‘무력 시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군은 지난달 31일 81초 분량의 훈련 영상을 공개했는데,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DF)-17로 추정되는 발사체가 사막 도로 위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되는 모습이 담겼다. 둥펑-17은 2019년 10월1일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실제 시험발사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과 대만 언론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도착일을 애초 2일 혹은 3일로 예측하다가 최근 2일 밤으로 좁혀 보도하고 있다. 대만 언론 <차이나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10시 반에 도착해 3일 오전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난 뒤 이날 오후 대만을 떠날 것이라고 구체적인 일정을 전하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일 브리핑에서 중국군이 대만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군사훈련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 군용기들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견제하기 위해 “역사적 기준”을 넘어서는 규모로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필리핀 북부 해상에 항모 로널드 레이건, 오키나와 주변 해상에 준항모인 강습 상륙함 트리폴리, 규슈 남부 해상에 강습상륙함 아메리카 등을 배치해 두고 있다. 대만을 둘러싸고 미-중 간에 극한 군사적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워싱턴/최현준 이본영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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