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부부 보그 출연은 푸틴에 대한 경멸" WSJ

강영진 2022. 8. 2. 10: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의 보그 등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논평한 칼럼을 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보그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은 "푸틴에 대한 경멸"을 뜻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젤렌스키 부부의 인터뷰 내용은 진지하고 결연하게 우크라이나가 벌이는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부부가 드러낸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지워버리려 애써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패션지 출연을 전쟁 의무 방기로 비난하는 건
생동감 넘치는 삶 파괴하는 푸틴에 동조하는 꼴

[서울=뉴시스] 패션지 보그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의 화보를 공개했다. (사진=보그 인스타그램) 2022.07.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의 보그 등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논평한 칼럼을 실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보그 잡지 표지모델로 등장한 것은 "푸틴에 대한 경멸"을 뜻한다는 내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가 보그지에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한 사건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비난이 쏟아진다. 젤렌스키 부부가 어떻게 전쟁중에 사치를 할 수 있나? 그 시간에 해야 할 긴급한 사안들이 있는데…우리가 그렇게 많이 지원했는데 이런 식으로 갚나? 나아가 배우자로서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모습은 물론 부부의 이성애 중심주의를 비난하는 격렬한 반응도 일부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부부의 인터뷰 내용은 진지하고 결연하게 우크라이나가 벌이는 투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들이 찍은 사진중 단 한 장도 이색적 패션을 강조하거나 패션만을 의식한 장면이 없다. 침착하게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으로 우아함을 드러낸 이들을 향한 아우성은 본질을 외면하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은 부부가 드러낸 우크라이나의 이미지를 지워버리려 애써왔다. 우크라이나를 말을 잘 안듣는 러시아의 속지라고 주장하면서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암울한 권력에 매달려온 적대자와는 우크라이나가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매번 강조해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다르다. 잘 사는 것을 추구하기보다 제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환상이 없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권의 이탈리아와 같은 존재다. 표현의 자유, 패션, 음식, 카페, 건전한 대화, 희망에 대한 믿음, 매력적인 친근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넘쳐 난다. 삶에 대한 애착이 있으며 삶을 사랑한다. 북쪽의 차갑고 퉁명스런 쓰레기에는 없는 특성들이다. 누구도 생존을 위해, 쾌락을 위해 남을 지배할 순 없다. 패션분야도 우크라이나에서 크게 활성화돼 있다. 세계가 찬탄하는 수준으로 말이다. 아름다운 모델, 활기찬 예술 활동, 디자인, 미적 감각 등등.

젤렌스카 영부인의 메시지는 이렇게 해석된다. 봐라 저들이 파괴하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 속의 모습을 말이다. 미에 대한 사랑, 감미로움의 정수를 말이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잘살겠다는 생각만 하기에 구제할 수 없을 정도로 유약하다고 본다. 옛 좌파 이데올로그들이 제국주의 시대 종속 문화를 "여성적"이라고 본 것처럼 말이다.

우크라이나의 남녀 모두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고 있다. 그들은 푸틴이 자신들을 부정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건물과 제도를 넘어 기쁨과 당당함과 뛰어난 취향을 지켜냄으로써 스스로를 문화의 정수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에 도발적으로 맞선다. 정신적으로 러시아의 허무주의적 가학행위에 절대 지지 않는다.

서방의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젤렌스키 부부가 전쟁에 임해 도덕적 의무를 방기한 것으로 보는 건 완전히 빗나간 것이며 모든 걸 비뚫어진 눈으로 보는 때문이다. 나의 문화가 아니라고 해서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문화적 특성을 파괴하도록 도와선 안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