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가는 펠로시..중국군 '전투 태세' vs 美 7함대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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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기어코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군 당국이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을 방문할 거라고 보도가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펠로시 의장과 중국 사이에서 관찰자적 태도를 보이던 백악관은 중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대응하겠다며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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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기어코 대만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군 당국이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대만이 관할 지역인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날 저녁 위챗 계정에 '엄중히 대기 중, 전투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침략하는 적을 모조리 섬멸하며 연전연승을 향해 전진하겠다'는 영상물을 공지했다. 영상물에서 인민해방군은 결사항전 의지를 다지는 듯한 선서를 하기도 했다.
남중국해 4개 해역과 주변 수역에서 2일0시부터 6일 밤 12시까지 군사훈련을 예고하며 선박들에 해당 해역 진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 동선에 맞춰 무력 시위를 단행하겠다는 예고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대만을 방문할 거라고 보도가 잇따르면서 지금까지 펠로시 의장과 중국 사이에서 관찰자적 태도를 보이던 백악관은 중국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대응하겠다며 방향을 확실히 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하원의장의 방문은 선례가 있으며 현상이 변할 건 없다"며 "기존 '하나의 중국' 정책에 변화가 없으며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인민해방군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하원의장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구호 내지 마지노선을 존중하지만 중국군이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경고다.
미군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오키나와 지역 신문 류큐신포는 지난달 30일 현지 미 공군기지 소속 KC-135 공중급유기 9대가 차례로 날아왔다고 보도했다. 항공모함 함재 수송기 C2A 그레이하운드 2대와 미 해군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탑재기인 MH60 헬기 1대도 등장했다. 최근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전단이 싱가포르 기항을 마치고 남중국해로 돌아왔다.
중국은 연일 미국과 펠로시 의장에 경고와 위협 수위를 높여가면서 스스로 퇴로를 차단하는 '배수진'을 친 형국이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땅을 밟는 건 독립 성향의 대만 여당 민진당에 정치적 날개를 달아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어서다. 서방 세계가 대만을 지렛대 삼아 남중국해를 포함,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여지가 생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매듭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을 20차 당대회도 강대강 국면을 조성하는 재료다. 경기 하강 국면에서 정치, 군사적으로 미국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3연임 행보에 이롭지 않을 거라는 위기의식이 작동한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 중국은 반드시 단호한 대응과 강력한 조치로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미국에 분명히 밝혔다"며 "그래도 가겠다면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 지켜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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