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경기 중 인종차별 당해..울버햄프턴 "조사 요청할 것"

SNS 통해 "그 누구도 인종차별 고통받지 않기를"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 AP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프리시즌 경기 중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밝혀 소속 구단이 조사를 요청하고 나섰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현지 매체의 보도를 보면 황희찬은 전날 포르투갈 알가르브에서 포르투갈 2부 리그 SC 파렌세와 가진 친선경기 도중 포르투갈 안방 관중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몸짓의 표적이 됐다. 문제의 행위는 황희찬이 이날 경기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기록한 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울버햄프턴의 성명문. 울버햄프턴 트위터 갈무리

울버햄프턴은 경기 직후 성명을 내고 “우리 선수 중 한 명이 파렌세와 경기에서 상대 팀 팬에 의해 차별적인 폭력을 당한 데 크게 실망했다. 우리는 유럽축구연맹(UEFA)에 사건을 보고하고 상대팀과 관련 기관에 조사를 요청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피해받은 선수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어떤 형태든 인종 차별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갈무리

황희찬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입니다. 성숙한 태도로 이 스포츠를 즐겨야 합니다. 오늘을 끝으로 그 누구도 인종차별로 고통받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스포츠 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도”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