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 '캐디 앱'으로 홀인원
타수를 줄이는 데 관심 없는 골퍼가 있을까.
필드 스코어에 신경 쓰면서부터 장비가 늘어난다. 거리측정기, GPS 시계, 수평계 볼마커까지… 정교한 플레이를 위한 아이템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페어웨이 거리 측정은 물론 그린 주변 쇼트 게임과 그린에서 퍼팅 궤적까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앱이 있다면 휴대폰 하나로 정교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버디캐디 앱은 정보기술(IT) 스타트업 버디캐디㈜에서 지난 2월에 출시했다. 코스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야디지북 기능은 물론 거리 측정과 그린 위 퍼팅 궤적을 제시하는 기능까지 갖췄다. 올 7월에는 필드 테스트를 거쳐 사용하기 손쉬운 2.0 버전을 선보였다.
버디캐디 앱은 이 스타트업에 주요 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는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의 버디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했다. 40년 구력을 갖춘 소문난 골프 마니아인 진 회장은 IT 전문가답게 그린의 고도 차에 따른 공의 궤적을 보여주기 위해 뉴튼의 운동역학법칙과 마찰력, 중력 등을 분석해 프로그램으로 직접 코딩까지 맡았다.
진 회장은 “현실적으로 앱 서비스를 통해 캐디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버디캐디가 유일하다. 앞으로는 장비와 의류, 유통과 레슨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골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 회장은 삼성전자 임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후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있으면서 ‘진대제 펀드’로 유명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먼트를 세우고 투자전문가로 변신했다.
다음은 진 회장과의 일문문답.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적용되는 비전(vision) 인식 기술을 통해 근거리 그린을 읽는 기술은 어렵지 않게 구현이 가능했지만 20여 미터만 떨어져도 정확도가 많이 떨어졌다. 골프는 20여 미터 밖에서도 10센티미터 이내 홀 컵까지의 거리와 크기를 정확히 파악해야만 한다.
이후 골프장의 고해상도 영상과 3차원 지형구조 등에 뉴튼의 운동역학법칙과 지면 마찰력, 중력을 적용, 퍼팅 궤적을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린 위에서 볼이 굴러가는 걸 구현했고 필드 테스트를 거친 뒤 지난 2월 버디캐디를 출시했다.
쇼트 게임은 변수가 많다. 경사진 면에서의 어프로치와 평지가 다르고, 그린의 기울기에 따라 볼이 흘러가는 방향이 달라진다. 버디캐디로 클럽별로 어프로치를 설정했을 때 볼의 캐리(비행)와 러닝(구름)까지 보여준다.
첫 출시 버전을 가지고 필드 테스트를 6개월 이상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사용법이 복잡하다는 것이었다. 골프를 잘 쳐야만 시용이 가능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해 2.0부터는 버튼을 줄여 최대한 심플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출시될 2.5버전에서는 한층 더 쉬워질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캐디가 없는 경우가 많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골프장과 이용객은 증가하고 있지만 캐디가 부족한 상황이다. 소수의 마샬(Marshal)과 노캐디 기반 운영 방법이 증가하고 있는데 버디캐디 역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장기적으로는 더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이커머스를 접목해 부가수익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하지만 2.0 버전에 출시한 모든 기능은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골퍼뿐만 아니라 골프장 역시 GPS Booster를 사용하면 정확한 핀, 티박스, IP 지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유저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은 하루에도 여러 번 홀마다 핀의 위치가 변경되기 때문에 티박스에서 대부분의 골퍼들은 캐디에게 핀의 위치를 묻는다. 이때 GPS Booster를 사용해 그린 관리자가 미리 핀의 위치를 설정해 버디캐디 앱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 매우 유용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핀의 위치에 따른 경기 진행 시간 및 평균 스코어 분석이 가능하다. 방문 내장객 수에 따라 적절한 핀위치 등을 누적 데이터로 분석해 효율적인 골프장 운영이 가능해진다.
경험이 부족한 캐디들은 버디캐디 앱을 사용해 주요 목표점까지의 거리, 어려운 퍼팅 궤적을 미리 숙지할 수 있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거라 예상하고 있다.
‘하루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3일 연습을 안 하면 동반자가 알고, 일주일을 연습 안 하면 모든 사람이 안다’는 말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골프와 과학은 비슷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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