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플로리다 바다거북 모두 암컷으로 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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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4년간 바다거북 알이 모두 암컷으로 부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에 있는 거북병원의 원장 벳 지르켈바흐는 "플로리다의 여름 기온이 지난 4년간 가장 높았다"며 "바다거북의 부화 과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기간에 부화한 바다거북이 모두 암컷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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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진욱 기자 =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4년간 바다거북 알이 모두 암컷으로 부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다 키스제도에 있는 거북병원의 원장 벳 지르켈바흐는 "플로리다의 여름 기온이 지난 4년간 가장 높았다"며 "바다거북의 부화 과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이 기간에 부화한 바다거북이 모두 암컷이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키스제도는 플로리다주 남단의 적도 지대에 속해 있으며, 이곳의 거북병원은 1986년 문을 열었다.
지르켈바흐 원장은 "새로 부화한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이라는 호주 연구진의 통계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다른 동물들은 수정될 때 새끼의 성별이 정해지지만, 바다거북과 악어는 알이 부화할 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된다.
거북의 알이 화씨 81.86도(섭씨 27.7도) 이하에서 부화하면 수컷, 88.8도(섭씨 31도) 이상에서 부화하면 암컷이 된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동물원에 있는 거북병원에서 일하는 멜리사 로살레스 로드리게스는 "거북의 유전적 다양성이 사라져 앞으로 몇 년 뒤면 거북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며 "거북이 대를 잇는데 필요한 암수 성비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키스제도와 마이애미의 거북병원들은 섬유유두종 또는 FP로 알려진 거북 종양 문제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종양은 다른 거북에게 전염되며 치료를 받지 않으면 거북이 죽을 수도 있다.
지르켈바흐 원장은 기후 변화가 거북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고 질병도 퍼지고 있어 더 많은 거북 재활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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