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가 때려 키우는 '한동훈', 與가 때려 키우는 '이준석' 아이러니
이준석은 가장 큰 폭으로 지지율 상승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범보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장관이 13%의 지지율을 보여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홍준표 대구시장(12%), 오세훈 서울시장(11%),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10%), 이준석 당 대표(9%)가 이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 총질' 메시지 공개 이후 국민의힘이 지도체제를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 대표의 영향력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목된다. 여권 인사 중에서는 가장 큰 폭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이다.
보수층 응답자로만 대상을 한정했을 때도 이 대표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조사에선 7%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선 12%를 나타내 5%p나 올랐다. 여권 주자 중 지난달 조사 대비 적합도가 오른 주자는 이 대표가 유일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8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아 정치적인 위기에 몰렸으나, 이 과정에서 당내 혼란이 가속화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존재감이 오히려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표와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의원과의 경쟁구도도 흥미를 모은다. 리서치뷰 관계자는 "이 대표가 조사 대상 전체,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등 세 그룹 모두 안 의원을 오차범위 내 수준인 2∼4%p 앞섰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 한 중진인사는 "한 장관은 야권이 때려 키우고 이 대표는 우리 당내 친윤그룹이 공격해 더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게 참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진보 진영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는 41%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연 선두를 달렸다. 그 뒤를 이낙연 전 국무총리(15%), 김동연 경기지사(10%), 박용진 민주당 의원(6%) 등이 이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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