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영함, 태풍 피하다 '통신두절'.. 해군, '개인실수' 잠정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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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 '최영함'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이유가 태풍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최영함과 해군 지휘부 사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것은 지난 7월 5일 새벽께다.
최영함이 인공위성 음영지역으로 이동하자 해군 지휘부와의 교신이 두절됐다.
해군작전사령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최영함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됐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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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중인 해군은 이미 '개인 실수'로 잠정 결론 내려
"함정 통신두절 심각 상황.. 장관·대통령 아무도 몰라"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해군작전사령부 제7기동전단 소속 ‘최영함’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이유가 태풍을 피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 회피를 위해 제주 남방지역으로 이동하다 인공위성 음영지대에 들어갔고, 이 때문에 군 지휘부의 통제 밖에 놓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해군은 이번 사태의 원인을 ‘개인 실수’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진다. 국방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따르면 최영함과 해군 지휘부 사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것은 지난 7월 5일 새벽께다. 당시 최영함은 제주 서남쪽 먼 바다에 있었으나 4호 태풍 ‘에어리’를 피하기 위해 제주 남방지역으로까지 북상 이동했다. 문제는 해당 지역이 인공위성 음영지역이었다는 점이다. 최영함이 인공위성 음영지역으로 이동하자 해군 지휘부와의 교신이 두절됐다.
통상으로는 구축함이 음영지역으로 들어갈 때 통신 회선을 전환해 지휘 통신 라인을 확보하게 되지만 당일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최영함은 해군 지휘부의 통제 바깥에 놓이게 됐고, 관련 사실은 지난달 말 언론 보도로 최초로 확인됐다.
함정의 통신 두절은 ‘비상사태’로 여겨진다. 함정 탈취 또는 선상 반란 등 설정 가능한 비상 상황은 모두 통신 두절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더 큰 문제는 통신 두절이 된 상황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한 달 가까이 지난 1일에야 관련 사실을 보고받았고, 김승겸 합참 의장조차 사고 발생 3주 만에야 보고받았다. 국군통수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최영함 통신 두절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
최영함은 한국 해군 최초로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첨단 구축함으로, 지난 2008년 해군이 인도받아 2010년에는 소말리아 해적 피랍선원 21명을 구출하는 작전에 투입됐고, 2011년에는 리비아내전으로 인한 교민 철수 임무도 수행했다. 승조원 230여명 규모에 대공, 대잠, 전자전 능력을 갖췄다. 함대지 미사일, 함대공 유도탄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해군작전사령부 전비태세검열단은 최영함이 3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됐던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해군은 초기 조사에서 당일 통신을 담당했던 인원의 개인 실수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관계자는 “최영함이 통신 두절 당시 작전 중이었던 것은 맞으나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결론을 내려놓고 조사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 관계자는 “해군에 중대 사태가 발생했는데 보고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함정의 통신 두절은 심각한 비상 사태”라고 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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