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국민 영웅'이라더니.. 퇴직 압박받는 코로나 간호사들 실태는?

MBC라디오 2022. 8. 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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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행동하는 간호사회' 활동가>
- 병원들, 코로나 병동 전환하는 과정을 일방적으로 통보
- 코로나 병동 차출된 간호사들, 원부서 복귀 못하는 경우도
- 병원 관리자들, 회유하거나 꼬투리 잡아 퇴사 압박
- 새로운 부서에 배치돼도 교육기간은 1주일.. 스트레스 심해
- 병원 상황도 이해는 되나.. 교육도 없이 새 병동에 내던져져
- 사직 및 일방적 부서 이동 사례, 공공보다 민간병원이 더 심해
- 수익만 보고 코로나 병동 만들더니.. 인력에 대한 고민 필요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민정 ‘행동하는 간호사회’ 활동가

☏ 진행자 > 코로나 최일선에서 정말 분투를 아끼지 않았던 분들이 참 여러 분 계시는데요. 그 가운데 간호사분들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이 간호사분들을 향해서 국민영웅이다, 이렇게까지 칭하기도 했었는데요. 바로 그 핵심, 코로나 병동에서 분투를 했던 간호사들이 정작 코로나 상황이 조금 나아진 후에 홀대를 받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빚어지는지, 홀대라고 하는 게 무엇인지 이게 궁금한데요. ‘행동하는 간호사회’의 김민정 활동가 연결해서 좀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김민정 > 네,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코로나 전담 병동에서 근무했던 간호사분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지금 재배치되는 걸 꺼린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데 이게 무슨 이야기입니까?

☏ 김민정 > 코로나 상황이 좀 완화되고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 병동을 일반 병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간호사들이 자기가 원래 일했던 부서가 아니고 전혀 다른 부서나 아니면 전담 병상이 새로운 병동으로 만든다, 이렇게 해서 그 병동으로 그냥 일을 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게 됐는데요. 그런데 아무래도 간호사 입장에서는 그런 재배치 시에 그게 너무 갑자기 통보되기도 했고 또 전혀 경험이 없는 부서로 가야 하다 보니까 그거에 대한 부담감, 그리고 또 일반 병동이나 코로나 전담 병동이나 힘든 건 마찬가지겠지만 또 일반 병동에서 일하는 것이 아무래도 환자 수도 너무 많고 하다 보니 이래저래 부담되는 측면들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일단 좀 단순한 궁금증이 전담 병동이 없어지면 당연히 재배치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런데 이전에 일했던 병동으로 돌아가는 게 원칙 아닌가요, 그런데 그게 왜 안 되고 있는 거죠?

☏ 김민정 > 일단은 병원 입장에서는 처음에 코로나 병동을 만들 때 그냥 다른 병동에 있는 간호사들을 몇 명씩 빼와서 그 병동을 만들었어요. 또 원래 있던 병동 입장에서는 사람이 또 비는 거니까 거기에 신규 간호사나 다른 간호사들을 충원을 해준 상태인 거죠. 그러니까 이 병동에는 남을 TO가 없다. 그러니까 다른 결원이 있거나 새로 생긴 부서로 가야 한다, 이런 게 병원의 입장입니다.

☏ 진행자 > 쉽게 하면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공중에 붕 떠버렸다, 이런 이야기가 되는 거네요.

☏ 김민정 > 네, 정확합니다.

☏ 진행자 > 근데 이 과정에서 퇴사를 압박하는 경우도 있어요?

☏ 김민정 > 아무래도 결원이 있는 부서에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아서 그냥 병동으로 흩어져서 보내지게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병원 입장에서는 이 인력들은 사실 남는 인력이기 때문에 비용이나 손실로 보통 생각을 하게 되고요. 그런 과정에서 그냥 다니게 할 수도 사실 있겠지만 그런 부서장이라든지 관리자들을 통해서 아니면 그 관리자들이 주변 동료들이 유도하는 식으로 해서 요즘 힘들지 않냐라든지 아니면 업무 수행에 어떤 거 하나 꼬투리를 잡아서 그만두는 식으로 하면 좋겠다, 그렇게 회유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게 퇴사한 분들이 꽤 되세요? 그러면.

☏ 김민정 >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일은 아니고요. 대신에 이제 꼭 그만두라고 하는 경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새로운 부서에 가서 가면 사실 교육이나 이런 걸 제대로 받지 못하거든요. 그렇다 보니 업무에 적응하기도 좀 어렵고 부서 이동 자체도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계속 그런 식으로 사직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이게 그냥 견디다 못해서 그냥 퇴사하는 경우들도 몇몇 케이스 좀 봤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예를 들어서 지금 새로운 부서라고 하는 게 간호사 입장에서 예를 들어 보니까 코로나 전담 병동으로 가기 전에 예를 들어서 정형외과 병동에서 일을 했는데 이번에 이래서 외과 병동으로 가라 이런 식으로 지금 하는 게 새로운 부서라는 의미가 되는 건가요?

☏ 김민정 > 네, 네. 외과로 가기도 하고요. 아예 내과 쪽으로 가기도 하고

☏ 진행자 > 이게 업무 연속성이나 이런 데서 많이 달라집니까?

☏ 김민정 > 같은 외과 계열이라면 그나마 비슷한 측면도 있겠지만 사실 그 과마다 의사의 어떤 처방이나 진료 스타일이나 그런 것들이 다 달라서 그거를 사실 새로 파악을 또 해야 되고 검사 같은 것들은 아예 간호사들이 준비를 해서 보내거나 해야 되는데 그런 검사 같은 건 아예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이다 보니까 그런 것 중에서 교육이 필요한데 사실은 경력이라는 이유로 사실 길어야 일주일 정도 그냥 교육해 주고 당장 실무 할 수 있도록 그렇게 되는 편이라 일반 회사로 치면 홍보팀 이런 데 있다가 회계 이런 쪽으로 간다거나 그런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진행자 > 이런 어떤 상황에 맞닥뜨린 간호사분들은 많이 만나보셨어요?

☏ 김민정 > 저희 단체에 계시는 간호사 선생님들도 있고요. 주변에 제 친구들이나 또 최근에는 SNS에서도 많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 진행자 > 고충을 좀 많이 토로하는 것 같은데 주로 어떤 이야기들을 많이 해요? 간호사분들이.

☏ 김민정 > 일단은 가장 힘든 것이 재배치가 필요하다면 만약에 예를 들면 병동이 없어지는 상황 같은 경우에서는 사실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니까 그런 상황은 이해는 하지만 보통 일방적인 통보를 받는 식인데 그것도 이번 주까지만 코로나 병상 운영하고 다음 주부터는 여기 다른 병동으로 바뀔 거다. 그러니까 그때 새로운 병상에서 일을 해야 된다, 이거를 이제 거의 일주일 전에 그냥 통보식으로 알려주고 보통 그렇게 만약에 재배치가 되고 나서 어떤 교육 기간이나 이런 걸 보장을 받지 못하거든요. 그렇게 약간 내던지는 상황에서 사실 자기가 잘 몰라서 실수를 하거나 환자에게 위해가 가는 상황들에 대해서 많이 우려를 하고 있는 것 같고요. 사실 병원에서 사실 조정을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시간을 두고 배치를 한다든지 아니면 교육기간을 마련해 준다든지 이런 식의 충분히 조치가 가능함에도 그런 조치들을 전혀 하지 않고 그냥 아무 데나 갖다 놓으면 일을 다 할 수 있는 줄 알고 그냥 마음대로 그냥 인력을 여기다 뒀다 저기다 뒀다 하는 것들이 문제라고,

☏ 진행자 > 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위로휴가, 공로휴가를 줘도 모자를 판에 지금 이게 약간 말이 안 되는 것 같은데 저희가 오늘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저희 제작진이 사전취재를 해봤더니 공공병원 같은 경우는 오히려 인력이 부족해서 난리라고 하던데 지금 이야기하는 그런 케이스는 거의 대부분이 민간병원에서 나타난 현상인가요?

☏ 김민정 > 아마 제 생각에는 공공병원 같은 경우에도 코로나 병상을 일반 병상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있었고요. 민간병원에서도 있긴 했는데 사실 민간병원 같은 경우에는 인력이 한 명이라도 남는 거를 원치 않거든요. 그래서 바로 재배치를 시킨다든지 이런 식의 그런 것들이 흔했었고, 아마 사직이나 어떤 부서 이동을 되게 압박하고 관리자를 통한 그런 것들은 민간병원에서 좀 더 많이 발생했을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 김민정 > 일단은 사실은 그때 코로나 병상을 일반 병상으로 줄일 때도 대유행이 다시 온다, 그런 상황은 의료진들이나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었잖아요. 그런데도 병원에 수익 하나를 생각하고 코로나 환자가 없으니까 수익이 떨어진다 생각하고 어쨌든 병상을 전환을 하기 시작한 거고, 지금 다시 또 확진자가 늘고 있어서 다시 또 병상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됐어요. 불필요한 사실 이 인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간호사들의 숙련도 더 높아지고 다시 대비한다고 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그런 것들이 되지 못했던 것이 문제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래서 어쨌든 병상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플러스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리고 이 인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침이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보고요.

☏ 진행자 > 마무리하겠습니다. 결국은 정부의 일관된 지침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신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김민정 > 네.

☏ 진행자 > 지금까지 행동하는간호사회 김민정 활동가였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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