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클링 갔다가 집단감염"..휴가철 레저스포츠 방역 '빈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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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로 소독하면 더 깨끗하지 않나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그러나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이 철저하지 않은 휴가철 관광지 레저스포츠 장비는 코로나19 전파 매개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사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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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자율'에 맡긴 레저스포츠 방역
"바닷물 소독, 더 깨끗해" 오해도
전문가 "비누·알코올로 소독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바닷물로 소독하면 더 깨끗하지 않나요?”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1만명을 넘어서는 등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동시에 휴가철을 맞아 전국 관광지에 인파가 몰리며 재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관광지 ‘레저스포츠’가 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말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스노클링을 즐긴 김모(34) 씨는 서울에 돌아온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스노클 마스크’를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여할 때부터 물때가 끼어 있는 등 소독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사용한 것이 문제였다는 판단이다.
김씨를 비롯한 일행 5명 전원은 스노클링 직후 오한과 두통 증상을 겪은 뒤 코로나19에 걸렸다. 김씨는 “처음엔 물놀이 때문이라고만 생각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선 스노클링 장비 때문이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진 경로가 다양한 만큼 김씨가 스노클링 장비를 통해 감염됐는지 여부는 명확히 가리기 어렵다. 그러나 이날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방역이 철저하지 않은 휴가철 관광지 레저스포츠 장비는 코로나19 전파 매개가 될 수 있다는 확실한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처럼 얼굴에 장비를 밀착시키는 해양 레저스포츠의 경우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사용했던 장비를 철저하게 소독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으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 사례도 일행 중 1명이 이런 경로로 감염된 뒤 나머지 일행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 방역지침상 민간 레저스포츠업체 방역은 각 업체가 자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만 관광객 120만명(제주관광협회 추산)이 찾은 제주도는 업체별 방역 상황을 관리‧감독하는 인력도 별도로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국내 유명 관광지의 해양레저스포츠업체 여러 곳에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민간 자율방역은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A업체는 소독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서는 “한 팀이 끝날 때마다 물로 세척하고 있다”고 답했다. B업체 역시 물로만 세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C업체는 “바닷물로 세척하고 있다. 소금물이니 더 깨끗한 거 아니냐”고 되묻기도 했다. 잘못된 방역 상식이 재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 교수는 “코로나19 방역 소독의 핵심은 알코올이나 비누를 사용해 마찰을 일으켜, 바이러스의 막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레저스포츠를 할 때에는 개인용품을 사용하는 게 최선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니 업체에서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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