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미룬 한상혁, "이재도의 점퍼, 양동근 이후 최고"

이재범 2022. 8. 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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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이재도 형이 2대2 플레이 후 점퍼가 양동근 선배님 이후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지난 6월 4일 결혼하며 새 가정을 꾸린 한상혁(183cm, G)은 신혼여행을 내년으로 미루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한상혁은 지난 5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여러 구단의 제안에도 창원 LG와 계약기간 3년, 첫 해 보수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보수 인상률은 200%로 이번 시즌 1위다.

한상혁은 이번 계약으로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뽑힌 뒤 FA 협상에서 재계약까지 맺은 몇 안 되는 LG 선수 중 한 명이다.

조상현 LG 감독은 한 달 전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가진 대학 팀과 6차례 연습경기에서 어리거나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한상혁은 “이재도 형, 이관희 형이 많이 안 뛰고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었다. 저도 꽤 많은 출전시간을 가졌다”며 “8월 초에 이천으로 가면 정상적으로 뛰겠지만, 6월 달 연습경기에서는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경기를 못 뛰었던 선수들의 경기 감각도 올리고, 그러면서 실력도 키워야 한다고. 1차 이천 전지훈련은 그렇게 진행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해 연습경기도 많이 뛰었다고 하자 한상혁은 “작년 연습경기에서 훨씬 많이 뛰었다. 재도 형이 부상이라서 35분씩 출전했다”며 웃은 뒤 “이번 시즌에는 감독님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려고 한다. 다같이 많이 움직이는 모션 오펜스를 준비한다. 감독님께서 정말 세밀하시고, 전술도 많으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농구 스타일이라서 재미있게, 즐겁게 훈련한다”고 답했다.

지난해도 재미있고, 즐겁게 준비하지 않았냐라고 한 번 더 되묻자 한상혁은 “작년에는 재미있고, 즐겁게 했고, 올해는 재미있고, 즐겁고, 힘들게 하고 있다”며 웃었다.

LG 선수 대부분이 야간 훈련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LG 코치들(임재현, 김동우, 박유진)은 기량 향상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야간 훈련까지 동참한다.

한상혁은 “이천이나 양구에서는 단체로 했지만, 창원에서는 자율적으로 야간훈련을 한다.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나온다. 코트가 세 면이라서 포지션별로 훈련이 가능하다. 센터는 박유진 코치님, 포워드는 김동우 코치님, 가드는 임재현 코치님께서 지도를 해주신다. 자율적으로 다 같이 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작년에는 야간 훈련을 혼자서 했었다”며 웃었다.

이어 “임재현 코치님께서는 2대2를 할 때 공격적으로 하라고 하셨다. 공격적으로 내 기회를 봐야 외곽의 기회까지 살려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제가 조금 패스 위주로 하는 플레이가 있었다”며 “(임재현 코치님께서) 능력도 되고,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너무 패스를 본다고 하셨다. 그래서 훈련할 때도 의도적으로 제 공격을 많이 하고 점퍼도 던진다. 오히려 잘 되는 부분도 있다”고 했다.

한상혁의 결혼식은 6월 4일, LG가 훈련을 시작한 날은 6월 7일이다. 한상혁은 신혼여행을 미루고 팀 훈련 시작할 때부터 합류했다.

한상혁은 “신혼생활을 즐길 새도 없이 훈련을 시작했다. 와이프가 잘 이해해준다. 결혼식 후 이틀 만에 훈련에 합류했다.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했을 거다”며 “FA 계약을 잘 했는데 저렴하게 잘 잡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와이프에게 이해를 해달라고, 감독님께서도 새로 오셨고, 처음부터 훈련을 같이 하고 싶다며 이번 시즌 끝난 뒤 좋은 곳으로 가자고 했다”고 신혼여행을 미룬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나는 가장이라는 마음가짐이 생기고, 진정한 제 편이 생겼기에 잘 하고 싶고, 잘 해야 한다.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보수도 대우를 받았기에 팀 성적이 좀 더 신경이 쓰인다. 팀 성적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제가 팀 성적이 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작년에는 절실하게 열심히 준비했다면 (올해는) 작년과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한다. 후배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한다. 우리 팀이 고참 형들이 많이 없는 어린 팀이라서 제가 중간 정도 된다. 형들과 후배들 사이에서 저와 서민수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하고, 형들도, 감독님도 그런 역할을 바라시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손목 수술을 한 뒤 오프 시즌 훈련을 동료들과 함께 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시작부터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

한상혁은 “재도 형의 제일 장점은 꾸준하다. 꾸준하고 쓸데없는 실책이 없고, 되게 안정적이다. 대학 때부터 많이 보고 배웠다. 프로에서 그런 게 더 중요하다. 화려한 패스는 나중의 일이다. 볼 하나하나 아낀다”며 “재도 형이 2대2 플레이 후 점퍼가 양동근 선배님 이후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저는 돌파 아니면 3점슛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런 투 포인트 게임을 하려고 오프 시즌 때 스킬 트레이닝을 하면서 많이 연습했다.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같은 팀으로 지난 시즌 재도 형을 보니까 수비가 더 막기 힘들어 하더라. 되게 배우고 싶고, 배우려고 한다”고 했다.

2022~2023시즌 개막이 두 달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한상혁은 “8월부터는 (저스틴) 쿠탕 선수도 들어오고, 9월에는 외국선수도 들어올 거다. 훈련은 조금 더 세밀해질 거다.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다. 양구 전지훈련까지 하면서 체력은 많이 올라왔다고 여기고, (이제부터는) 정말 농구, 머리를 쓰는 훈련이 시작된다. 1번(포인트가드)을 보니까 남들보다 좀 더 이해를 해서,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까 이들을 다 컨트롤 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며 “재도 형의 백업이지만, 우리 팀이 잘 되려면 제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잘 해야 재도 형이 조금이라도 쉴 수 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을 알고 저에게 많은 역할을 요구하시기에 제가 더 잘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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