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규, 배우 같은 배우란[인터뷰]

배우 김성규는 그야말로 ‘배우’다. 다른 표현으로는, 스타일링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얼굴이 180도 바뀌는 ‘팔색조’다. 영화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에서도 마찬가지다.
“김한민 감독이 절 엄청 좋아해줬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게 ‘배우 같은 배우다’란 말을 하더라고요. 워낙 그런 말을 잘 해주는 분이에요. 같이 연기하고 현장에 있는 게 좋다는 따뜻한 말도 해주고요. 전 사실 표현을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감독이 그렇게 말해도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묻진 않았어요. 그냥 뉘앙스로 봐서 날 굉장히 좋아하고 인정해주는구나라고 느꼈을 뿐이죠. 하하.”
김성규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한산: 용의 출현’으로 박해일과 호흡한 기쁜 마음부터 30대에 접어든 소감까지 다양한 질문에 진실되게 대답했다.

■ “변발 분장, 첫 피팅 때 혼란스러웠어요”
그는 극 중 항왜 군사 ‘준사’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수준급 일본어와 한국어 동시에 구사해야했기에 그에겐 많은 고민이 따랐던 역이었다.
“일본인이지만 조선어를 함께 소화해야 했기에 톤을 잘 잡으려고 했어요. 어눌한 조선어 대사 때문에 우스워보이면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조선어를 조금 더 잘하는 쪽으로 대사 톤을 잡았어요. 또 촬영하면서 기운을 많이 받기도 했고요. 현장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가며 톤을 잡았더니 자칫 관객 눈에 거슬리면 어떡하지란 새로운 고민도 생기더라고요. 다행히 지금은 ‘그게 괜찮았네’란 평이 나오는 것 같아, 관객들이 앞으로도 어떻게 볼지 기대가 됩니다.”
전작인 ‘명량’이 누적관객수 1700만명으로 역대 국내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는 흥행작이라 부담도 있을 법했다.

“아뇨. 그런 부담은 없었어요. 저도 ‘명량’을 봤지만, 정작 ‘한산: 용의 출현’ 대본을 받았을 땐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먼저 앞섰으니까요. 물론 개봉된 지금 시점에선 ‘내가 굉장히 큰 시리즈에 참여한 거구나’란 생각이 들어 긴장감이 커요.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박해일에 대한 존경심도 그대로 표현했다.
“박해일 선배는 연기할 때 말고도 굉장히 차분하면서도 묵직해요. 부산 촬영날 오전에 걷다가 우연히 카페에서 잠깐 선배를 봤는데 정자세로 앉아 커피를 마시는 뒷모습이 누가 봐도 눈이 가는 아우라더라고요. 제가 다가가 인사했는데 놀라지도 않고 슬쩍 눈짓으로 아는 척하는데, 이런 선배와 함께 한다는 게 정말 행복했어요. 사람으로서 좋은 선배,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있어서 연기에도 더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연기력만으로도 모든 걸 이기는 배우다. 일본식 변발도 그의 연기력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그는 첫 피팅 때 너무나도 아찔했다는 기억을 꺼내놨다.
“처음 의상을 피팅하고 가발을 썼는데, 약간 혼란스러웠어요. 박해일 선배는 이순신 갑옷을 입으니 굉장히 멋있어졌는데, 전 제작사 사무실 거울 앞에서 변발 가발을 쓰니 그저 놀랍기만 하더라고요. 하하. 게다가 머리를 풀어헤쳐야 했는데, 그때부턴 더 고민이 됐어요. 분명히 영화적으로 설득력 있겠지만, 이 분장을 하면 연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결심이 생기더라고요.”

■“연기 그만두려던 당시에 본 ‘명량’, 그 시리즈에 참여하다니요”···감개무량
‘명량’을 보던 당시는 그에게 수많은 고민을 안겨준 시기이기도 했다.
“앞으로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걱정하던 시기였어요. 그냥 아무 계획없이 해외에 나가서 다른 직업을 갖자는 생각으로 비행기표도 끊었을 때였죠. 큰 기대 없이 ‘명량’을 봤는데, 정말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요. 최민식 선배 연기만으로도 감동적이었죠. 그러다 이번에 ‘한산:용의 출현’에 합류하니, 그때 함께 했던 친구가 굉장히 낭만적인 얘기를 하더라고요. ‘꿈을 포기했던 시기에 본 영화의 감독이 널?’이라면서 정말 여러가지로 신기하다고요.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 중 뭐가 더 재밌냐고요? 당연히 제 영화죠. 하하하.”
눈빛으로 많은 걸 압도하는 그다. 그에겐 강점일 수도, 약점일 수도 있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두 개가 다 공존하는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김한민 감독도 ‘준사’란 캐릭터를 맡긴 게 아닐까 싶어요. 사실 전 아쉬움도 있지만, 눈빛이 오롯이 필름 안에 담겼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다해 연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제 그도 어느덧 30대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을 던지니 의외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전 누구에게 영향을 주고 싶은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그저 배우로서 전체 이야기 안에서 구성되고, 제 연기가 쓰이는 게 좋을 뿐이에요. 다만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배우 그리고 ‘자연인’ 김성규로도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 전엔 의미에 대해서만 많이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최근엔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도전하면서 나도, 관객도 재미있어 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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