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뚫리면 연신내~서울역 4분..'통일로 우회도로'는 2026년 개통

■‘사통팔달 교통망’ 전력투구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10년 넘게 은평에 ‘새길’을 뚫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김 구청장이 시의원 당시 여성 최초로 도시계획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입지전적 행보를 보이며 은평의 교통망을 챙긴 건 이미 많이 알려진 얘기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사업의 키를 중앙부처나 서울시가 쥐고 있는 경우가 많아 구청장이 쉽게 손대지 못하는 교통망 신설은 그래서 김 구청장의 과업이 됐다.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삼성역 구간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신설은 가시권에 든 사업이다. 2024년 6월 준공 예정인 GTX-A는 은평구의 중심에 위치한 연신내를 관통한다.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4분, 삼성역까지 9분 만에 도달해 구민들의 출퇴근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일로 우회도로 사업’은 하반기 착공해 2026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은평구의 교통 대동맥 역할을 하는 통일로에서 경기 고양시 서오릉로에 이르는 약 1.99㎞ 구간을 연결하는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은평구 불광동에서 종로구 구기터널과 자하문길까지 5.78㎞ 이어져 통일로를 거치지 않고 서울 도심으로 갈 수 있는 ‘은평새길’은 현재 노선계획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그동안 은평새길은 교통량이 집중될 것을 우려한 종로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추진이 미뤄졌으나, 일부 구간을 4차로에서 2차로로 축소하고 소형차 전용으로 변경해 재추진되고 있다.

신분당선 서북연장선 조기 착공은 김 구청장이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라인은 용산∼서울역∼서울시청∼상명대∼독바위∼신도중∼진관중∼삼송으로 이어지는데, 독바위부터 진관중이 은평에 속한다. 신분당선 서북연장선은 2018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낮다”는 의견이 나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가 예타 대상 사업으로 다시 선정하며 사업에 물꼬가 트였다. 은평구는 대단위 개발계획에 따른 신규 교통 수요를 꾸준히 발굴해 경제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은평구는 새절역을 기점으로 경기 고양시 창릉신도시와 고양시청 등을 연결하는 고양·은평선에 신사고개역을 신설하는 방안도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다. 새절역과 향동 사이에 신사고개역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은평구민 30만 명은 지지 서명을 작성해 제출한 바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신사고개역 신설 효과를 증명하기 위한 연구용역에서도 증산4구역·연신내역·수색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이 끝나고 서부선 경전철까지 연결되면 통행량이 급증한다고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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