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 노동자 사망에..박노자 "대한민국 현주소"

홍민성 2022. 8. 2. 0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장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것을 두고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싸이 같은 'K-가수'들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그 공연의 물질적 인프라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그냥 과거처럼 목숨을 내놓고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며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해도 책임자 처벌 등은 없다"고 적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흠뻑쇼 노동자, 철거 작업 중 추락사
박노자 "K-가수 명성 떨치지만..
노동자는 위험천만하게 일해야"
싸이 흠뻑쇼. / 사진=연합뉴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가수 싸이의 '흠뻑쇼' 콘서트장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것을 두고 "이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싸이 같은 'K-가수'들은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그 공연의 물질적 인프라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은 그냥 과거처럼 목숨을 내놓고 위험천만한 환경에서 일해야 한다"며 "안전사고로 유명을 달리해도 책임자 처벌 등은 없다"고 적었다.

박 교수는 "국내 영화나 드라마들이 전 세계를 휩쓸고 제 딸아이만 해도 'K드라마' 광팬이지만, 국내 연예계에서는 배우 상위 1%의 연 평균 수입은 20억 원 이상인가 하면, 하위 90%는 700만 원 정도"라며 "공정의 '공'자도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불의와 격차의 사회이며, 그 격차는 심화만 돼 간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릉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싸이의 콘서트가 열렸던 강원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무대 철거 작업을 하던 몽골 국적의 20대 남성 A 씨가 약 15m 아래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싸이 소속사 피네이션은 "애통한 소식을 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 무대 구조물을 제작하는 외주업체에 고용된 분이었다"며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시는 스태프의 노력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사고가 더욱 비통할 따름이다. 고인의 마지막 길을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며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 마련 및 재발 방지에 책임감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