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거목' 고 김운용 전 총재, 세계태권도연맹 초대 명예의전당 헌액

고 김운용 총재.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한국 체육의 거목’ 고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 겸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가 WT 초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WT는 1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회원국 대표단이 참가하는 대면 총회를 열고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개최했다.

WT는 2019년 맨체스터 총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동안 화상으로만 총회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3년 만에 다시 소피아에서 90개국 200여 명의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총회를 연 것이다.

그런 가운데 WT는 세계 태권도를 빛나게 한 분야별 주역을 평생 기억하도록 ‘WT 명예의 전당’을 신설했다. 명예의 전당은 태권도 경기 발전, 올림픽 태권도 발전에 기여가 선수와 전·현직 임원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선정 부문은 선수, 임원, 평생공로 등 세 부문이다. 초대 명예의 전당 헌액자는 2020년 6월 ‘명예의 전당 심사위원회’에서 추천한 후보자를 WT 집행위원회가 최종 승인했다.

소피아에서 열린 WT 총회 모습.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평생 공로부문은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도입하는데 이바지한 고 김운용 전 총재와 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스페인) 전 IOC 위원장이 선정됐다.

김 전 총재는 1971년 대한태권도협회장을 맡은 뒤 태권도 통합과 세계화를 위해 1972년 국기원과 1973년 WT를 차례로 설립했다. 특히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2000 시드니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마란치 전 IOC 위원장은 1988 서울올림픽서부터 태권도를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했으며, 1994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WT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국현, 고김운용총재 장녀, 조정원총재, 이대순회장, 고 아프메드 풀리 장남(왼쪽부터). 제공 | 세계태권도연맹

선수 부문 남자는 1988 서울올림픽 시범종목 금메달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첫 4연패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바 있는 한국의 정국현 WT 집행위원이다. 여자는 2000 시드니, 2004 아테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첸종이 선정됐다.

임원 부문은 이대순 전 WT 부총재 겸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과 고 아흐메드 풀리(이집트) 아프리카태권도연맹 회장이 선정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WT 창설 50주년 기념 로고와 슬로건도 발표됐다. 1973년 5월 28일 설립된 WT는 2023년 50주년을 맞이한다. 50주년에 맞춰 아제르바이잔에서 차기 총회와 ‘아제르바이잔 2023 WT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