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국민의힘, 비대위 추진..쟁점은? / '재택휴가' 윤 대통령의 구상은?

김대근 2022. 8. 2.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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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노출된 이후, 지도 체제를 전환하라는 요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잇따랐습니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사퇴를 선언한 가운데, 결국 국민의힘은 비대위를 출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의원총회에서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데 공감대를 이루고, 사실상 만장일치로 비대위 전환에 뜻을 모았다고 하는데요.

어제 의원총회에서는 무슨 얘기가 오갔을까요.

김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스스로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권 원내대표는 지금 당에는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이 비상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이를 돌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 현재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여당 의원들도 이런 인식에 공감했고, 회의 30분 만에 출석 의원 89명 중 88명, 사실상 만장일치로 비대위 필요성에 뜻을 모았습니다.

[장제원 / 국민의힘 의원 : 일단은 의원총회에서는 이 상황이 비상상황이라는 걸 확정한 거죠.]

김웅 의원 한 명만 반대 의견을 냈고, 대부분 입장을 같이 한 만큼 국민의힘은 앞으로 비대위 전환을 위한 공식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비대위 체제를 확정하려면 먼저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무 공식기구인 '전국위원회' 개최하고 여기서 다시 최종 의결을 받아야 합니다.

[양금희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되면 공고하고 그리고 나면 상임 전국위, 전국위를 열어서 결정이 됩니다. 결정은 거기서 합니다.]

따라서 늦어도 이번 주 안에는 최고위가 소집될 예정인데, 의결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이미 사퇴의 뜻을 밝힌 배현진·조수진 의원 등도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배현진 / 국민의힘 의원 : 행정절차가 남아있다고 하시니, 거기에 요청하시는 요건은 맞춰 드리는데요. 조금 모양이 우스꽝스럽죠.]

반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최고위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비대위가 들어서면 복귀가 무산되는 이준석 대표는 이런 글을 남겼는데요.

이미 사퇴 선언을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최고위 해산과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는 게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는 취지입니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설 거란 전망도 있는데, 쟁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엄윤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동안 당 내홍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의결 권한을 가지고 있는 전국위원회가 첫 번째 문턱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당 전국위원회 의장으로서 소집 권한을 가지고 있는 서병수 의원이 비대위로 전환할 당헌 당규상 근거가 없다고 지적한 만큼 어떤 판단을 할지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설령 비대위 체제로 가더라도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이 될지, 쇄신을 위한 혁신형이 될지 이견이 존재합니다.

향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았던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내정하더라도 기존의 당 대표 혹은 권한대행만이 가지고 있던 임명 권한을 직무대행이 가질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예상됩니다.

이런 지적들에도 당 지도부는 극소수를 제외한 의원들이 지금은 '비상상황'이라는 점을 동의했다며 비대위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형수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사고인 상황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황을 합하면 이거는 비상상황으로 봐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오늘 의원총회에서 모두 총의를 모았다.]

여기에 차기 당권 주자들도 당의 안정화를 위해 비대위 전환에 힘을 실었는데,

[김기현 / 국민의힘 의원 : 의원총회가 그런 걸 논의하는 자리, 아주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결론을 내리는 거잖아요. 지금은 개인적 이야기를 할 단계가 아니고 당이 빨리 정상 상태에 접어들어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마음을 모아야 한다.]

오히려 비대위 전환이 더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큽니다.

[김도읍 / 국민의힘 의원 : 당의 얼굴이나 간판이 달라진다 한들 근본적으로 국민이 저희에게 책임을 묻고 질책하는 그 문제가 해소가 안 되면 비대위 체제로 가든 어떤 체제로 가든….]

특히 이준석 대표 측근들을 중심으로 권성동 원내대표의 사퇴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김용태 / 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직무대행인데 직무대행만 내려놓는다는 표현이 저는 잘못됐다고 보고요. 이건 리더십을 방기한 거죠.]

당장 지도부는 의원총회에서 거취 표명을 비롯한 사퇴 요구 목소리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 전혀 없으니까 그런 점은 양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한 마디도.)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한 마디도 없었어요.]

[앵커]

비대위 전환 논의가 급물살을 탄 가운데 당뿐 아니라 대통령실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조수진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하면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조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첫 휴가를 자택에서 보내기로 했는데,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요?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름 휴가에 들어간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몇 가지를 당부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재유행과 관련해 중대본에 특별 대응단을 만들어 매일 국민에게 상황을 소상히 알리라는 것!

휴가철 치안에 만전을 기하고 추석 물가 불안 우려에 대비할 것과, 대우조선 하청 노조 파업 사태에서 드러난 원청·하청 간 임금 이중구조도 개선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애초 검토했던 휴양지를 가는 대신 재택 휴가를 보내며 정국 구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에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는데, 국정 지지도 추락과 여당 내홍 속에 휴양지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정치 입문 이후 휴식을 취하지 못한 만큼 아주 오랜만에 많이 자고 산책도 하고 영화도 보는 등 재충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과 비슷한 건 안 하기로 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같이 휴식을 강조한 건 대통령실 개편을 둘러싼 각종 관측에 선을 긋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과 대통령실, 정부의 전면 쇄신을 요구하며 사퇴한 데 이어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장 교체까지 거론한 상태입니다.

[하태경 / 국민의힘 의원 : 최소한 누군가 책임을 지는 사람이 나와야 된다고 보고요. 여당 대표 대행이 그만뒀는데 그 같은 급의 비서실장 정도는 책임을 져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야당 역시 휴가 동안 전면적인 인사 개편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내각과 대통령실 인사 참사에 책임 있는 4인방의 즉각 문책을 포함해 역대급 국정 지지율 하락에 따른 전면적 인사 개편을 검토하십시오.]

그러나 대통령실은 휴가 이후 인적 쇄신을 할 거라는 얘기는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한 뒤엔 여러 인사를 만나거나 의견을 들을 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습니다.

[앵커]

대대적인 물갈이냐, 단계적인 개편이냐, 여러 말이 나오는 상황인데요.

오는 5일까지인 휴가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됩니다.

전당대회 본선 경쟁이 한창인 민주당에서는 '의원 욕하는 플랫폼'이 논란이 됐습니다.

이게 뭘까요?

이재명 의원은 당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거란 입장인데, "순한맛 문자폭탄이냐, 강성당원과 다른 발언을 하면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반대 의견을 내놓는 걸 겁박하기 위한 것"이다, "인민재판이 우려된다"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민심을 훑고 있는데, 이번엔 강성 당원들의 문자 폭탄을 개선하기 위한 '욕 플랫폼'을 제안한 게 논란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 욕하고 싶은 우리 국회의원, 단체장, 당 지도부 있으면 (당원 온라인 플랫폼) 거기다 욕할 수 있게….]

악성 팬덤이 민주당다움을 훼손하는 행위를 장려하겠다는 거냐, 민주주의 퇴행이자 온라인 인민재판 우려가 존재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른 시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 욕하고 조롱하고 혐오하는 그런 글들을 장려하거나 그걸 권장하는 방식은 안 된다….]

이 의원 측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위한 취지였고,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 의원을 향한 견제구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97주자' 간 단일화 논의는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라디오'최영일의 시사본부') : (3자 구도로 완주까지도 가능한 거겠네요?) 단일화에 대해서도 열어놨지만, 완주에 대해서도 열어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국회는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오늘 본회의를 열고 유류세 탄력세율 확대와 직장인 밥값 지원 등을 담은 민생 법안을 처리합니다.

일하는 국회 모습이 반가운데요?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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