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43' 페냐에게 만점승리한 아만다 누네스, 발렌티나 셰브첸코와의 3차전은 피할 수 없는 숙명! [파이터열전]

이주상 2022.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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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다 누네스가 줄리아나 페냐(왼쪽)를 공격하고 있다. 사진 | UFC
[스포츠서울 | 이주상기자] ‘50-43’

UFC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사상 세 번째로 나온 점수다. 지난달 31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있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즈 센터에서 UFC 277이 열렸다. 메인이벤트는 ‘철녀’ 아만다 누네스(34·브라질)와 줄리아나 페냐(32·미국)의 밴텀급 타이틀전이었다. 이번 경기는 챔피언 페냐의 1차 방어전으로 두 선수에게 재대결이자, 누네스로서는 복수전이기도 했다.

누네스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UFC 269에서 페냐에게 2라운드 리어네이키드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패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예상 외 결과였다. 경기 전부터 많은 전문가는 물론 팬들이 누네스의 승리를 예상하며 방어전 횟수를 6으로 늘릴 것으로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냐는 지칠 줄 모르는 파이팅으로 누네스를 물리치고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리매치에서 누네스는 이전과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장점인 타격은 물론 클린치와 태클에 이어 레슬링으로 페냐를 압도했다. 세 명의 심판은 50-44, 50-44, 50-43의 큰 점수 차로 누네스가 5라운드 전체를 압도했음을 인정했다. 단 한 점도 잃지 않는 ‘만점 승리’였다. 특히 50-43은 지금까지 치러진 챔피언 타이틀전에서 세 번째 나온 것으로 조르즈 생 피에르와 존 피치의 미들급 타이틀전(생 피에르 승)과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알 아이아퀸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하빕 승) 이후 처음이다.

지독한 훈련과 완벽한 전략의 승리였다. 1차전에서 페냐의 잽에 고전했던 누네스는 2차전에서 사우스포 스탠스(왼손잡이) 자세를 들고나와 페냐를 당황하게 했다. 누네스는 앞 손 싸움을 통해 페냐의 잽을 봉쇄했다. 앞 손이 봉쇄당한 페냐는 크게 뒷손으로 치고 들어오며 반전을 노렸지만, 번번이 누네스의 훅에 걸려 데미지만 입었다.

누네스의 완벽한 커버에 이은 무수한 연타로 페냐는 2라운드에서 세 번이나 다운당했다. 하지만 페냐는 계속해서 일어나는 투혼을 발휘했다. 하지만 투지는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페냐는 원투 연타를 넣으며 누네스를 압박했지만, 되레 누네스의 레슬링 전술에 말려들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페냐는 트라이앵글, 암바, 오모플라타 등 다양한 서브미션을 시도했지만 땀이 많이 나 있는 상태라 번번이 미끄러지며 공격은 무위로 돌아갔다. 누네스는 3라운드에서 페냐를 상위 포지션에서 제압한 후 엘보우 공격으로 페냐의 얼굴에 커팅을 내며 전의를 잃게 했다. 페냐는 이후 피를 흘리며 분전했지만, 누네스의 쉴 새 없는 타격과 그래플링에 꼼짝 못 하며 8개월 만에 챔피언 벨트를 내줬다.

누네스는 경기 후 링아나운서 존 로건과의 케이지 인터뷰에서 “암사자가 첫 번째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덫을 잘 놓아 두 번째 사냥을 성공시켰다. 새 역사를 다시 썼다. 다시 더블챔피언이 됐다”라며 기뻐했다. 이어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를 함께 한 로저 크랄 코치를 비롯해 주짓수의 바비 카잘레 코치, 레슬링의 패트릭 네이글 코치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누네스는 밴텀급 외에 페더급 챔피언 벨트도 보유하고 있다.

다시 한번 여제의 자리에 오른 누네스와 플라이급 챔피언인 발렌티나 셰브첸코(34·키르기스스탄)의 3차전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누네스는 밴텀급과 페더급에서 상대할 적수가 없을 정도로 톱컨텐더를 모조리 물리쳤다. 누네스는 이전에 셰브첸코는 두 번 싸워 모두 승리했지만, 2차전은 셰브첸코가 승리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박빙의 승부였다.

누네스는 경기 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셰브첸코와 3차전을 언급하며 “셰브첸코도 챔피언이다. 나와 맞붙으면 굉장한 뉴스가 될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네스의 인터뷰 이후 두 사람은 SNS상에서 서로를 비난하며 3차전의 불을 댕기고 있다. 셰브첸코는 누네스가 페냐와의 경기에서 놀라운 레슬링 실력을 보여주자 ‘자기 기술’을 훔쳤다며 비난했고, 누네스는 지난 6월 UFC 275에서 열린 셰브첸코의 7차 방어전을 ‘셰브첸코는 패배한 거나 다름없다. 도전자인 탈리아 산토스가 셰브첸코에게 헤드 버팅 반칙만 당하지만 않았더라도 결과는 뒤집혔을 것’이라며 비아냥거렸다. 당시 셰브첸코는 산토스에게 2-1 스플릿 판정승을 거두는 등 고전했다.

당대 최고의 여전사들이 3차전을 마다하지 않은데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도 두 사람의 3차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진정한 여왕을 가릴 빅매치가 얼마 남지 않아 보인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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