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빙하가 녹아내린다..이상고온에 예년보다 일찍 탐방로 통제

김나영 기자 2022.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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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산맥 최고봉 몽블랑산./펙셀스

유럽 대륙을 덮친 폭염으로 알프스 산맥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 이로 인해 알프스의 인기 탐방로들이 속속 통제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통 알프스 산맥의 입산 통제는 8월쯤 이루어지지만, 올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6월 말부터 이 같은 통제가 이루어졌다. 접근이 제한된 알프스 봉우리 중에는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 등 세계적 인기 봉우리도 포함됐다.

에조 말리에르 이탈리아 발레다오스타주 가이드 협회장은 “가장 인기 있는 경로가 끊어졌다”며 “코로나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이다. 거의 2년을 빈손으로 보냈는데 다시 일을 못하게 돼 난감하다”고 했다. 피에르 메이시 스위스 산악 가이드 협회장도 “현재 알프스에는 12개 봉우리의 상태가 ‘경고’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스위스 융프라우(4158m) 산악 가이드들도 지난주부터 등정을 추천하지 않고 있다.

취히리대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우어는 “현재 알프스 빙하는 늦여름 또는 그보다 더 후의 상태에 있다”고 했다. 빙하가 녹는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것이다. 그는 기록적인 폭염과 지난 겨울철 적은 적설량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고 분석했다.

빙하가 급격하게 녹아내리면 얼음 덩어리가 떨어지는 등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지난달 3일 이탈리아 북부 돌로미티 산맥 최고봉 마르몰라다 정상(3343m)에서 발생한 눈사태도 커다란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11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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