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꿈꾸고 노래하는 아이들이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간다

이은미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기획팀장 2022. 8.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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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노래에 관한 열풍은 그 장르나 형태는 달라도 참 일관적으로 열정적이다.

슈퍼스타K부터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노래경연 프로그램, 가수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는 히든싱어, 심지어 가수들끼리 경연하는 '나는 가수다' 같은 개인전이 있다면 최근에는 패텀싱어즈를 비롯해 뜨거운 싱어즈 같은 각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중창과 합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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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기획팀장

대한민국의 노래에 관한 열풍은 그 장르나 형태는 달라도 참 일관적으로 열정적이다. 슈퍼스타K부터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노래경연 프로그램, 가수의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는 히든싱어, 심지어 가수들끼리 경연하는 '나는 가수다' 같은 개인전이 있다면 최근에는 패텀싱어즈를 비롯해 뜨거운 싱어즈 같은 각기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중창과 합창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도 있다. 개인전은 결과에 주목한다면 합창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모여 파트를 구성하고 서로 다른 음역대지만 한 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각자 역할을 하면 무대 위에 올려지는 순간까지 그 과정에 집중하게 된다. 합창 프로그램의 흥행이 개인적으로 아주 반가운 일이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이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이했다. 1982년 소년소녀합창단으로 창단, 2003년 대학합창을 신설하며 청소년합창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운영체계도 좀 더 전문화했다.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1964년,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 1973년,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1976년, 대구시립소년소녀합창단 1981년, 울산시립청소년합창단이 2000년 창단됐다. 서울과 부산은 초등학생, 광주, 대구, 울산은 초·중·고등학생, 대전은 중·고 대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광역시뿐만 아니라 많은 시도에서 예술단을 창단할 때 대부분 합창단이 시초가 된다.

필자의 기억으론 2000년대 초까지 대전지역에는 시립을 제외하고도 어린이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의 활동이 활발했다. 당시 지역 KBS에는 동요경연대회가 있었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단복을 입고 노래하는 KBS어린이합창단의 활동모습은 뭇 어린이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역의 사립합창단들도 함께 상생하며 가히 전성기라고 할 수 있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어린이합창단 출신들이 자연스럽게 소년소녀로 입단해 합창단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도 단원모집을 할 경우 타 어린이합창단 출신들이 중학교에 진학하며 입단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점 시립청소년합창단도 단원 모집하는데 있어 경쟁률이 예전 같지 않다. 시립이 이정도면 사립합창단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다. 입시중심의 교육시스템에서는 여벌의 합창단 활동은 환대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코로나의 영향도 한몫했다. 아이들이 설 무대가 점점 사라지고 연습이 제안되고 자연스럽게 활동이 적어지며 단원이 점점 줄어들고 모집에 어려움이 겪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2017년부터 프랑스정부는 모든 초등학교 정규수업에 합창교육을 의무화했다. 중·고등학교는 선택으로 음악시간의 일부가 아닌 별도의 합창수업을 마련한 것이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후보시절 내세웠던 공약이다. 합창수업은 클래식 음악으로 문화소양을 함양시킨다는 점과 연대 의식, 결속력을 강화시키고 자신감과 성취감이 향상돼 학업스트레스 완화와 학업성적 향상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경쟁사회에서 합창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프랑스가 선택한 교육방법 '합창' 그들은 아이들에게 합창을 통해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했다. 우리지역에서도 나아가 우리나라에서도 어린이들이 합창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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