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 연연하지마" 서장훈, '셔터맨' 오해받는 의뢰인에 조언 ('물어보살') [어저께TV]

최지연 2022. 8. 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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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지연 기자]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셔터맨' 오해에 괴롭다는 의뢰인에게 조언했다. 

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는 실제 사장임에도 불구하고, 아내의 일을 돕는 '셔터맨'으로 남들에게 오해받아 괴롭다는 의뢰인이 출연한 가운데 서장훈이 "자리에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보살을 찾은 건 장민철, 이지은 부부였다. 남편은 "미용실을 함께 하다보니까 24시간 붙어있다. 아내는 예쁘고 일도 너무 잘해서 수입도 높다. 밑그림을 그려준건 저인데 손님들은 '셔터맨'이라고 전생에 나라를 구했냐는 소리를 너무 많이 한다"고 토로했다.

이수근은 "그렇게 살아 그냥. 그럴 것 같은데, 뭐"라고 농담, 남편은 "아내가 예쁘고 키도 크고 미용도 잘하는 건 안다. 그래도 자주그 말을 들으니까 섭섭하다. 아내가 미용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 및 고객관리는내 몫이다. 지금까지 힘들게 살아 여기까지 올라왔는데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고객관리는 어딘가 엉성했다. 미용실 내 청소, 고객에게 인사를 하거나 서비스 품목을 챙겨주는 것,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는 것 등을 말한 것. 보살들은 "그런 게 무슨 고객관리냐"며 지적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아내는 "원래 서울에서 미용을 하다 고향인 논산으로 내려왔다. 남편을 손님으로 만났는데 둘 다 결혼을 어릴 때 한 번씩 했다. 남편이 어렵게 살았는데 돈을 열심히 모아 미용실을 확장해보자고 해 경영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남편의 수완으로 논산의 작은 미용실은 직원이 12명이나 되는 큰 미용실로 성장했다고. 남편은 "미용실이 너무 잘 되고 있다. 매출이 연 6억 이상 나온다"고 자랑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실제로 대표가 누군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아내 능력이 인정받으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 어디 출마하려고 그래? 아내 덕 본다고 뭐라 하면 '너도 잘 만나' 그러고 말아. 나라면 이랬을거다"라고 남편에게 말했다. 

이어 "너한테 보석같은 아내인데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거기 사장을 얘로 바꿔줘. 너는 실장 해"라 조언, 남편은 "미용실을 운영하다보면 부수적인 일이 많다. 실장은 하기 싫다"고 답했다. 서장훈은 "자리에 연연하지 말라고"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장훈은 "너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직책이 아니라 아내다. 더 잘 되고 빛나게 하면 얼마나 뿌듯하냐. 다 너희 돈이지 남에게 가는 거냐. 셔터맨 소리가 신경 쓰일 수는 있지만 잘 되니 그런 소리도 나오는 거다"고 달랬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이어 "아내 역시 남편을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늘 칭찬해주면 이런 소리를 안 할 거다. 자주 칭찬해주고 최고라고 얘기해줘라"고 부탁했다. 

뿐만 아니라 남편은 아내에게 서운한 점으로 아이를 낳은 뒤 부부관계가 소홀해졌다고 하소연했다. 남편은 "당연한 거로 이해해 참는데 나도 남자여서 아내에게 새벽에 톡을 한번씩 보낸다. '오늘 넘어와?' 하면 '못 넘어온다'고 한다"며 서운해했다.  

서장훈은 "남편이 착하고 다 좋은데 눈치는 더럽게 없다. 아이들 다 자고 분위기 좋게 하면 되지 않냐"고 말했고, 남편은 "신생아를 키우다 보면 와인을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변명했다. 하지만 이수근은 "나도 애 다 키웠다. 와인을 업체 불러 준비하냐"며 어이없어했다.

남편은 "아이가 예민하다. 화장실 물도 못내린다"고 거듭 변명, 이수근은  "그렇게 예민한데 엄마를 왜 넘어오라고 하냐"고 타박했다. 서장훈 역시 "화장실 물도 못 내리는데 뭘 하려고 하냐"고 거들었다. 남편은 곧바로 "내 생각이 짧았다"며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한편 보살을 찾은 부부는 한 쌍 더 있었다. 김준웅, 김쥬리 부부는 가사분담 전쟁을 겪는 맞벌이 부부로 "가족을 위해 둘 다 열심히 살다보니 집안일로 자주 다투게 되는데 누구의 잘못인지 판단을 못하겠다"며 토로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아내는 "남편이 PC방을 운영한다. 새벽 6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온다. 그 시간 동안은 온전히 제가 독박 육아를 하는 거다"고 설명, 독박육아의 고됨을 하소연했다. 

아내는 "아이들 등원이 가장 힘들다. 남편에게 굳이 등원 안 시켜도 되니까 9시부터 30분동안 대기타고 있다가 내가 아이 등원버스를 놓치면 데려다달라고 부탁했는데 운동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PC방을 운영하는 남편은 손님이 가장 없는 오전 7시에서 9시까지 운동을 열심히 한다고. 아내는 아동발달센터에서 일하며 대학원까지 다니는 사정이 있었다. 둘은 서로의 입장차를 좁힐 수 없어 이혼얘기까지 오간다고 알렸다. 

서장훈은 "계속 이런식이라면 PC방을 때려치워야한다. 이렇게 쭉 가면 남편 건강에도 안 좋고 간정의 건강에도 안 좋다"며 "등원은 물론 집안일 하나도 못 도와주는데 하루종일 매여있다. 넓게 보면 다른 일을 찾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아내에게도 "아이들이 앞가림을 할 수 있는 나이에 공부를 더 해도 좋지 않냐"며 서로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최성욱은 "조기축구를 하는데 패스를 안한다고 욕을 먹는다. 팀을 옮겨야하나 고민이다"라며 '날 것' 그대로의 고민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물어보살' 방송화면


조기축구 단장이었던 이수근은 "왜 패스를 하지 않느냐. 볼을 몰고 다닌다는 건 잘한다는 건데 경기마다 골을 넣느냐"고 물었다. 의뢰인은 패스를 안 하는 이유로 "성격이 주체성이 강해서"라고 말했고, 이에 서장훈은 "트러블메이커"라고 명명했다. 

의뢰인은 조기축구를 시작한 후 팀을 10번 정도 옮겼다고. 이수근은 "이정도면 블랙리스트다"라며 "조기 축구에는 두 가지가 있다. '형 오셨어요'가 있는가하면 '누가 연락했니 왜 오라 그랬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스트레스 받을 거면 안 하는 게 좋다. 근데 너무 좋아하는 취미야. 그러면 하나는 포기해야지"라 말했다. 의뢰인은 '주체성'을 줄여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영은 "6년 동안 잘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지금 손절된 상태다. 친구가 허언증이 심해서 손절했는데 다시 연락해도 될까 고민이다"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무슨 허언증인데?"라 궁금해했고, 의뢰인은 "자존감이 낮은데 그걸 채우려고 거짓말을 한다"고 설명했다. 

허언증 친구는 어릴 때 총을 맞아봤다거나 헬리콥터를 타고 등교해 머리카락이 헝클어졌다는 식의 기상천외한 거짓말들을 한다고. 특히 30분 전에 문자한 친구가 갑자기 골프공에 맞아서 죽었다고 펑펑 울거나 1600점이 만점인 SAT 시험에 1590점을 맞았다고 하는 거짓말까지 일삼아 손절을 당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의뢰인은 "힘들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걸 다 갚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손절한 것 같아 고민이다"라 말했다. 이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그 친구한테 미안한 거지? 너도 빚을 진게 아니다. 너무 미안해하지마. 대신 어디 가서 친구 욕하지도 말고", "사회에 나가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 사람들과 잘 지내라"고 조언했다.  

/ walktalkunique@osen.co.kr

[사진]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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