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이준석 수사 느려" 질책..실무진 "이례적"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이른바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한 경찰 수뇌부가 수사팀을 '공개 질책'한 일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원론적인 지적이었냐, 특정 사건에 대한 압박이었냐, 당사자인 서울경찰청장과 받아들인 실무진 사이에서는 얘기가 조금 엇갈립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경찰은 올 1월 수사에 착수했지만 사건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의혹 자체가 9년 전 일이라 '공소시효 5년'이 이미 지났고, 현재로서는 증거라고 할 만한 것도 수감 중인 김 대표 진술 뿐이어서 수사에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런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시각이 좀 달랐습니다.
수사가 너무 느리다며 공개 질책을 한 겁니다.
'이준석 대표 사건은 왜 압수수색도 소환조사도 안 하냐', '법리 검토는 똑바로 했냐' 이런 취지로, 수사 책임자를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국민의힘에서는 이 대표 '징계' 절차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이었습니다.
수사팀 행보 하나하나에 정치권 이목이 쏠리고 있었고 당 윤리위 결정에도 수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6월12일/KBS '일요진단 라이브' : "저한테는 수사받으러 오라는 얘기도 없었습니다. 전혀 문제도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사기관에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고."]
업무보고 일부 참석자들은 특정 사건에 대한 서울경찰청장의 그같은 발언은 이례적이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와 관련해 김광호 청장은 수사가 지체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긴 했지만, 이런 사건을 빨리 진행해야 다른 인지 사건들도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다는 원론적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경찰청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것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경찰은 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성진 대표를 세 차례 접견 조사했습니다.
6월에 한 번, 7월에 두 번으로 시점상 김 청장의 질책 이훕니다.
이번 주 목요일에 4번째 조사도 예정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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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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