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호주 상원의원, 선서식서 "식민지배자 英 여왕" 논란
이현택 기자 2022. 8. 2. 06:02
원주민 출신인 호주 상원의원이 의회 선서식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 대해 “식민지배자(coloniser)”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가디언 등 외신들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녹색당 소속 리디아 소프 의원은 이날 의회에서 단독으로 취임 선서를 진행했다. 다른 의원들은 지난주 의회에서 취임 선서를 했는데 토프 의원은 불참해 이날 혼자 따로 진행했다.
의회 단상으로 걸어간 토프 의원은 주먹을 쥔 오른팔을 불끈 들어올린 채 “나 리디아 소프는 식민지배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 폐하를 위해 진정한 충성을 할 것을 엄숙히 진심으로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 중에서 식민지배자라는 표현은 당초 소프 의원이 받은 선서문 카드에는 없는 문구였다.
이에 동료 의원들이 “제대로 선서하지 않으면 당신은 상원의원이 아니다”면서 소리를 질렀다. 노동당 소속인 수 라인스 상원의장도 “카드에 인쇄된대로 선서문을 암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소프 의원은 원래 문구대로 식민지배자라는 표현을 뺀 채 다시 선서문을 낭독했다. 이날 선서식이 끝난 뒤 소프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주권은 결코 양도되지 않는다”고 적으며 의회에서 촬영한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영연방 국가인 호주에서는 헌법상 의원이 되려면 반드시 국가원수인 영국 여왕에게 충성 서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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