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격 고공행진에 '적자 수렁'.. 年 무역수지도 빨간불
우크라전 장기화 원자재값 직격탄
원유·가스·석탄수입 88억弗 증가
대미 수출 100억弗 등 역대 최고
총수입액은 654억달러로 더 늘어
對中 무역수지도 석 달째 적자 기록
"규제개선 등 수출대책 8월 발표"
무역수지가 지난달까지 넉 달째 적자를 이어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장 기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수입액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당장 에너지 가격 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워 무역수지 적자가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달 중 기업 지원방안 등을 담은 종합 수출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주요 품목 15개 가운데 7개의 수출액이 늘었다. 반도체가 112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하며 수출액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석유제품은 86.5% 늘어난 67억2000만달러, 자동차는 25.3% 증가한 5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컴퓨터(-27.3%)·가전(-18.7%)·바이오헬스(-12.1%)·섬유(-9.6%) 등은 수출액이 줄었다.
주요 지역 9곳 중 5곳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100억달러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116억5000만달러로 9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도는 월 기준 역대 1위, 아세안·유럽연합(EU)은 7월 기준 역대 1위다. 반면 중국에 대한 수출은 2.5% 줄었고 일본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등도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지난달 46억7000만달러(약 6조90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 4월부터 넉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4개월째 적자를 보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6∼9월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대(對)중국 무역수지는 지난달 5억7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5월(10억9000만달러 적자)과 6월(12억1000만달러 적자)에 이어 3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유행을 막기 위해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주요 대도시를 전면 혹은 부분 봉쇄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대중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 적자를 보인 것은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원자재 수입액 중 에너지 비중이 큰데, 에너지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독일과 프랑스도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지 않으면 이런(무역수지 적자)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2008년(132억7000만달러 적자) 이후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하고, 우리 산업과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정부는 지금 마주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8월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 개선과 현장 애로 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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