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크 스텐손(46·스웨덴)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을 쌓았고 유럽투어인 DP 월드투어에서 11승을 거둔 베테랑이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으로 출범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합류 제의를 받았지만 이를 뿌리치고 미국과 유럽 골프대항전인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불과 4개월 만에 마음을 바꿨다. 거액을 내건 LIV 골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결국 PGA 투어를 버렸다.
헨리크 스텐손이 1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3차대회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베드민스터=AP연합뉴스
스텐손이 라이더컵 단장직을 내던졌지만 LIV 골프 3차대회 정상에 올라 ‘잭팟’을 터뜨렸다. 스텐손은 1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3차대회(총상금 250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스텐손은 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41·미국), 매슈 울프(23·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사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스텐손은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에 단체전 준우승 상금 37만5000달러를 더해 이번 대회 상금으로만 무려 437만5000달러(약 57억원)를 거머쥐었다. 이는 2016년 스텐손이 메이저 디 오픈에서 우승할 때 받은 상금 두 배가 넘는다.
스텐손은 LIV 골프로 옮기면서 계약금 5000만달러(약 653억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텐손의 최근 우승은 비공식 대회인 2019년 12월 히어로 월드 챌린지이며 PGA 투어에서는 5년 전인 2017년 8월 윈덤 챔피언십이 마지막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