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펠로시 오늘 타이베이서 1박..3일 대만 의회 방문..차이잉원과 회담 가능성도"(종합2보)
中, 재차 반발·긴장 고조..美 "책임 있는 행동 당부"
(서울·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최서윤 김정률 정윤영 기자 = 아시아 순방을 진행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대만을 방문해 타이베이에서 1박을 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Liberty Times)는 펠로시 의장이 3일 오전 대만 의회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 아시아 순방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대만 외교부는 해당 보도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추가로 언론에 공유할 정보도 없다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부연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지난달 29일 출국해 하와이에 머문 뒤 이틀 뒤인 31일 아시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미 하원 의장실이 공식 발표한 방문지는 원문 순서대로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이다.
그러나 펠로시 의장의 이번 순방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가장 쏠리는 대목은 줄곧 대만 방문 여부였다.
펠로시 의장은 당초 지난 4월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돼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내 권력 서열 3위로, 이번 대만 방문이 성사된다면 1997년 이후 대만을 찾는 최고위급 인사가 된다.
이에 대만과 미국, 유럽 등 외신에서도 관련 소식을 관심있게 보도하고 있다.
◇외신, 펠로시 대만 방문 여부 집중 보도
CNN과 대만 방송국 TVBS 등을 종합하면 펠로시 의장은 이르면 2일 밤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 방문할 수도 있다.
TVBS 기자인 팅팅류는 1일 트위터에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2일 밤 타이베이에 도착한다"고 썼다.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도 트위터를 통해 낸시 펠로시 의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항공기 기종이 SPAR19가 맞다면 펠로시 의장은 말레이시아 일정 이후인 2일 오후나 3일 오전에 대만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만 차이나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 측이 하룻밤 대만에 머물 수 있다며 숙소는 신의구나 중산구에 있는 5성급 호텔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국제라디오(RFI)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오는 4일 필리핀 클락 공군기지를 거쳐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과 대면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앞서 중국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달 31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항공기 결함이나 급유와 같은 핑계를 대고 대만 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이에 중국군의 순찰과 레이더 탐지 관련 훈련은 앞으로 며칠 동안 고도의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中, 잔뜩 경계…일단 싱가포르 일정 소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경우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된다는 입장으로, 충돌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잔뜩 날을 세우고 있다. 중국군이 전투기를 동원해 착륙 저지나 비행 방해 준비를 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중국 공군은 지난달 31일 자국의 차세대 공중급유기인 YU-20을 이용해 전투 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미 공군 소속 공중급유기(KC135) 9대 등 미군기도 이날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미군 공군기지에 날아들었다.
중국 외교부 역시 지난 2주간 브리핑 때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 "불장난 행위를 중단하라", "(대만 방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 "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한다면 한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절대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 않을 것", "미국이 고집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할 것", "펠로시, 대만 간다면 엄중한 결과 있을 것이고 군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이날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에 도착, 아시아 순방 첫 일정을 소화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펠로시 의장과 만나 지역 평화와 안보를 위해 안정적인 미·중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미 하원 대표단은 △펠로시 의장을 포함해 △그레고리 믹스 외교위원장 △마크 타카노 재향군인위원장 △수잔 델베네 세입위원회 부위원장 △정보위 소속 라자 크리쉬나무르티 의원 △외교위와 군사정보위 소속 앤디 김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됐다.
◇미중 긴장 고조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 관련 미국이 특히 긴장하는 부분은 중국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만일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해 중국이 위기를 조성하거나 긴장을 고조시키려 한다면 그것도 전적으로 중국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펠로시 의장이) 방문을 결정하더라도, 중국이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어떤 긴장 고조에도 관여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향후 며칠내 군사 도발 등 조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긴장 고조는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의 행위는 의도치 않은 결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더라도 "미국의 대만 정책과 '현상 유지(status quo)' 입장엔 변함없다"고 말했다.
중국이 우려하는 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것인데, 미국은 1979년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미국은 중국에 경제·군사적인 지원을 해왔고,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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