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 전인지, 브리티시 오픈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권혁준 기자 2022. 8. 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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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시 4개 메이저 석권..한국인은 박인비만 달성
스코티시 오픈 11위로 영국 날씨 적응..4일 개막
전인지(28·KB금융그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덤보'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여자 골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대업에 도전한다. 영국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주 굴레인의 뮤어필드(파71·664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680만달러)에 출격한다.

어느덧 LPGA 5개 메이저대회 중 마지막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전인지의 우승 여부다. 전인지가 우승할 경우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전인지는 현재까지 LPGA투어에서 4승을 기록했는데 이 중 3승이 메이저대회일 정도로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던 2015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당시 기록한 최종 스코어 21언더파 263타는 역대 남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 72홀 최소타, 최다언더파 기록으로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

이후 좀처럼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며 주춤했던 전인지는 올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했다.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했다.

각기 다른 3개의 메이저 우승을 기록한 전인지는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LPGA투어는 2013년부터 에비앙 챔피언십을 메이저대회로 격상 시키면서 5개 메이저대회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메이저대회를 우승하면 그랜드슬램, 5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면 '슈퍼 그랜드슬램'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여자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는 7명이다. 미키 라이트, 루이스 석스, 줄리 잉스터, 팻 브래들리(이상 미국), 캐리 웹(호주),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박인비(34·KB금융그룹) 등 '전설'로 꼽힐 선수들 뿐이다.

한국인 중 유일한 그랜드슬래머인 박인비가 가장 최근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박인비 역시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전인지는 8번째 그랜드슬램과 함께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의 영광을 노린다.

전인지(28·KB금융그룹). (KLPGA 제공)

역시 영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인만큼 변화무쌍한 날씨에 적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이번 대회가 치러지는 뮤어필드는 총 16차례 디 오픈 챔피언십이 열렸던 곳으로, 높은 코스난도를 자랑한다.

여자 메이저대회가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해안가 주변의 링크스 코스인만큼 바람의 영향은 더욱 강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전인지는 충분한 '예행연습'을 마친 상태다. 이 대회 전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고, 지난주에는 뮤어필드와 비슷한 링크스 코스에서 스코티시 오픈을 치르고 왔다. 스코티시 오픈에서는 최종 공동 11위로 좋은 감각을 보이기도 했다.

브리티시 오픈에서의 기억도 나쁘지 않다. 지난해에는 컷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2016년 공동 8위, 2020년 공동 7위 등 톱10을 기록한 적이 있다.

전인지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지만, 다른 태극낭자군단의 우승 가능성도 있다.

특히 최근 좋은 감각을 뽐내고 있는 김효주(27·롯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효주는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11개 대회에서 6차례 톱10을 기록했다. 특히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기록했고, 이 대회 전 유럽에서 치러진 에비앙 챔피언십과 스코티시 오픈에서는 연거푸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두 차례 다 우승이 가능했을 정도로 접전을 벌였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효주(27·롯데). ⓒ AFP=뉴스1

이밖에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솔레어)은 시즌 2승, 메이저대회 3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또 신인왕에 도전하는 최혜진(23·롯데)과 안나린(26·메디힐), '맏언니' 지은희(36·한화큐셀), 그리고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좋은 감을 보였던 김세영(29·메디힐), 유소연(32·메디힐) 등도 출전한다.

해외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이민지(호주), 최근 감각이 오른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을 주목할 만하다.

올 시즌 4개 메이저 챔피언이 제니퍼 쿱초(미국·셰브론 챔피언십), 이민지(US 여자 오픈), 전인지(KPMG 위민스), 브룩 헨더슨(캐나다·에비앙 챔피언십) 등 모두 달랐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다른 우승자가 나올지도 관심사다.

5개 메이저대회의 성적을 토대로 정해지는 '롤렉스 아니카 메이저 어워드'의 순위도 최종 확정된다. 이 상은 우승자에게 60점, 2등에게 24점, 3등에게 18점 등 10위까지 각각 점수를 부여한다. 현재까지 이민지가 84점으로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올 시즌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와 김효주, 최혜진, 리디아 고 등도 우승할 경우 1위가 될 수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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