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명가 LG전자의 2분기는? 자동차 부품 제외하면 '아직'..3분기는?

홍재영 기자 2022. 8. 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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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실적의 특징은 뚜렷하다.

자동차 전장 부문이 훌쩍 성장한 반면 가전과 TV 부문은 부진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연간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실적에 의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가전과 TV에서 반전 포인트를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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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실적의 특징은 뚜렷하다. 자동차 전장 부문이 훌쩍 성장한 반면 가전과 TV 부문은 부진했다. 상저하고의 경향성 아래 성장 모멘텀은 불분명하지만 자동차 전장의 성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1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9만4400원을 유지하며 마감했다.

지난 7월29일 LG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7922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실적이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자동차 부품(VS)이다. 자동차 부품은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하며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500억원)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공급망 차질 국면 속 고객 대응력이 향상됐고 추가 수요 대응도 적절하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 전장 관련 고부가 인포테인먼트 매출이 확대되고 모듈화 등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상반기에만 8조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해 연말 수주잔고는 6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TV(HE, 홈엔터테인먼트)와 가전(H&A) 부문은 그늘이 깊다. 특히 HE사업부의 경우 유럽에서 타격을 받았다. 유럽 판매량은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한다. 그 결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3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익은 적자 전환했다.

차유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패널 가격 하락에도 TV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고 TV 수요 급감해 시장 내 유통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수요 심리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H&A 사업부는 영업이익률이 5.4%로 전년도의 9.5%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4% 증가했다. 비우호적 외부 환경에도 불구하고 B2B(시스템에어컨) 판매가 양호했고 신성장 가정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도 지속돼 가전 명가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4% 늘어난 20조2790억원, 영업이익은 81.46% 늘어난 9811억원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성장 모멘텀은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연간 실적 흐름은 상저하고이기 때문에 하반기에 실적에 의한 모멘텀을 기대할 수는 없다"며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때문에 가전과 TV에서 반전 포인트를 예상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사업부의 성장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VS사업부는 지속적인 수주증가를 통한 성장성 유지를 전망하며, 하반기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로 점진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률 성장의 초입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산업에 대한 우려와 실적 악화는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 됐고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상태라는 의견도 있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영업이익은 안정적으로 4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VS 사업부의 흑자전환으로 변동성이 낮아지고 성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직 주가는 저평가 영역에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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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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