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트레이드, 구단주 자존심이 허락 못한다? '실패' 인정 못하나

2022. 8. 2.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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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모레노가 승인하지 않으면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마감이 하루(3일, 이하 한국시각) 앞으로 다가왔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트레이드는 지금보다 다가올 겨울이 적기라는 게 대다수 미국 언론의 시각이다. 그런데 지난 1일 CBS스포츠는 오타니 트레이드의 걸림돌이 LA 에인절스 아테 모레노 구단주라고 지적했다.

모레노 구단주는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2030년까지 12년 4억2650만달러), 앤서니 렌던(2026년까지 7년 2억4500만달러)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악성 계약들을 지휘한 주인공이다. 저스틴 업튼 등 정리한 선수들도 있지만, 돈으로 우승을 사겠다는 야욕은 지금까진 처참한 실패다.

모레노 구단주에게 ‘이도류’이자 야구천재 오타니는 딜레마를 안기는 존재다. 오타니 트레이드설이 끊임없이 나오는 건 에인절스가 트라웃, 렌던을 보유한 마당에 오타니에게까지 4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장기계약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렇다면 FA 자격을 얻는 2023시즌 이전까지 팔아야 하며, 트레이드 가치는 29개 구단 모두 달려들 수 있는 2022-2023 오프시즌이 최적기라는 게 미국 언론들 시선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와 별개로 모레노 구단주가 쉽게 트레이드 재가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CBS스포츠와 LA 타임스의 주장이다.


CBS스포츠는 에인절스가 결국 오타니를 트레이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나열하면서도 모레노 구단주에게도 주목했다. “오타니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모레노가 승인하지 않으면 트레이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모레노가 오타니 트레이드를 승인하면 에인절스가 엄청난 반대급부를 얻는다고 해도, 결국 오타니 영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것이다.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하며 2년 연속 메이저리그를 정복했음에도 정작 에인절스는 성적도 못 내고 트레이드까지 해버리면 모레노는 실패한 구단주로 낙인 찍힐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CBS스포츠는 “오타니 트레이드에 대한 에인절스 프런트의 가장 큰 도전은 좋은 제안을 찾거나 거래를 정당화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구단주가 현실을 받아들이고 결과를 감수하도록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라고 했다.

심지어 LA 타임스는 모레노 구단주가 트레이드를 끝까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하면 모레노는 프랜차이즈 열쇠를 반납하고 경기장 주변의 주차장 개발에 전념하는 게 나을 것이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남은 몇 안 되는 매력 중 하나다. 오타니를 워너비 패키지와 교환하는 건 매력이 없다”라고 했다.

과연 모레노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 올 겨울 엄청난 계약을 준비할까. 아니면 실패를 인정하고 트레이드를 승인할까. 다만, 올 시즌 후 1년 계약만 제시하고 2023시즌 후 FA 시장으로 내보내는 건 트레이드에 비해 분명히 손해다.

[오타니와 모레노 구단주(위), 오타니(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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