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으로 치닫는 펠로시 대만 방문..美中 셈법은

류지복 2022. 8. 2.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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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위협에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국내 여론이 요동칠 수 있고, 양국 정부의 손익도 극명하게 갈라진다는 것이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등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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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둔 바이든, 中굴복 비판 우려..시진핑도 여론에 민감
대만 신문 1면 장식한 펠로시 美 하원의장 아시아 순방 기사 (타이베이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의 한 상점에 비치된 신문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아시아 순방 기사가 실려있다. 전날 대만 언론매체 SET 뉴스는 프랑스 라디오프랑스인터내셔널(RFI)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2022.08.01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외신들은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이나 3일 오전 대만에 도착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위협에도 펠로시 의장이 대만행을 강행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저지하기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까지도 암시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미국도 펠로시 의장에 대한 보호 조치를 다 할 것이라는 입장을 천명하면서 이번 양국 간 갈등은 어느 한쪽도 양보할 수 없는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양국 사이의 긴장이 전례 없이 고조된 것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기존 경쟁관계에 더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라는 사안 자체가 지닌 정치적 폭발성 때문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따라 미국과 중국의 국내 여론이 요동칠 수 있고, 양국 정부의 손익도 극명하게 갈라진다는 것이다.

일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입장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3연임을 결정할 공산당 대회를 앞둔 상황에서 분명한 악재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시 주석은 대만 통일이 자신의 통치에서 주요 목표임을 어느 전임자보다 분명히 했다며, 특히 대만 문제에서 강인하다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중국이 군사적 요소를 포함해 전례 없는 수위의 대응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반대로 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무산된다면 안 그래도 불안한 11월 중간선거에서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미국이 중국의 협박에 굴복했다는 비판 여론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중국에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비판에 종종 휘말렸다.

당초 바이든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부정적 뉘앙스를 풍기는 등 중국과의 갈등 상황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백악관은 최근 들어 펠로시 의장이 중국의 위협을 받지 않고 안전하게 대만을 방문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변화는 미국 정치권과 여론의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처럼 미중 양국이 모두 타협과 양보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은 결국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일촉즉발의 긴장이 실제 충돌로 이어지는 것은 미국이나 중국 모두 마음속으로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라는 것이다.

1995년 리덩후이 당시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은 대만 인근 해역에 미사일 2발을 발사하고 미국이 항공모함 2대를 보내는 식으로 응수한 끝에 갈등이 마무리됐다.

다만 1997년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이 중국 방문 뒤 대만을 찾았을 때는 중국 외교부가 비판 성명을 내는 선에서 그쳤다.

물론 이번에는 1997년과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그러나 중국도 미국의 입법부 수장을 상대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연합뉴스TV 제공]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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